캐나다라이프
여름에는 동네 곳곳에 야외풀이 개방되고 여름 내내 매일매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을 좋아하지만 경쟁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퍼블릭수영팀에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아이와 수영을 싫어하는 아이를 야외풀 수영팀에 넣었다(야외에서 하는 팀은 실력과상관없이 누구든 즐길 수 있다)
수영팀 아이들은 매주마다 swim meet(수영시합)을 동네끼리 개최하는데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경쟁하며 수영하는게 싫다던 아이는 모든 개인전에서 1위를 휩쓸며 1위티켓을 모으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수영을 싫어하지만 경쟁은 좋아하는 아이는 수영이 너무 재미있어지고 좋아하게 되었다.
수영시합으로 느꼈던 몇가지 소소한 포인트를 공유하자면
말그대로 으쌰으쌰다. 나보다 더 잘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못한다고 나무라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준다.
부모 또한 처음본 사람이라도 아이에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문화가 있다.
1. 수영시합을 하는동안 확연히 뒤에 떨어져 오는 아이가 있는 경우 같은팀 상대팀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환호해준다.
2. 허리케인이 지나가 비가 정말 많이 오는데도 천둥번개가 치지 않는한 대회는 끝까지 마무리되고 이에 항의하는 부모가 아무도 없다.
(아이들이 그 무서운 비바람을 맞으면서 수영을 해도 그 자체를 즐기고 지켜보는 부모또한 마찬가지, 아마 한국이었다면 우리애 감기걸린다며 컴플레인 했을텐데..)
3.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다들 우비나 워터프루프 잠바로 버틴다.(그런데 이게 정말 편함. 양손의 자유로움)
4. 생각보다 평소의 캐나다 수영장물은 진짜 차갑다. 처음에 우리아이들도 입술이 시퍼렇고 사시나무떨듯 떨었으나 이제는 많이 적응되서 입술색이 안바뀐다.(역시 적응의 동물)
5. 그런데 날씨가 추운날에는 수영장물이 따뜻하게 바뀐다.(이날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함)
6. 부모들이 봉사활동을 정말 많이한다(시합에 필요한 인력 심판 등 거의 100%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봉사)
7.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모통 십대 어린친구들이라서 본인들도 시합에 참여(캐나다에서는 공식적으로 16세부터 일을 할 수 있음) 여기 일하는 친구들은 내가 알기로 16세가 안된 친구들이다. 피지컬은 이미 20대
8. 강사들이며 아이들이며 다 동네 토박이들이라 그런지 강사들이 꼬맹이들 업어키운다. 부모들은 부모들끼리 만나서 수다떨고 꼬맹이들은 수영강사들이 업고 놀아주고 키우는 느낌? 굉장히 가깝다. 부모들과 아이들도 끼리끼리 너무 가까운 느낌.
한국에서도 기저귀 찰때부터 서로 봐왔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으니 서로가 너무 끈끈하고 가까운것이 이해되기도 한다. 다만 우리 아이들과 같이 이민 온 케이스에는 그 무리에 쉽게 융화되기란...
9. 수영 외에도 다이빙, 싱크로나이즈, 워터폴로 등 프로그램들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10. 수영장 주변엔 꼭 놀이터나 축구장 야구장등 기타시설이 함께 있어 아이들이 수영 후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놀 수 있다.
아쉬운건 이렇게 많은 액티비티를 쉽게 즐길 수 있음에도 많은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갔을때 아퀘이반(프랑스어 처음 접하는 친구들을 가르치는 반)에는 모두 이민자 애들이었는데 학교에서 가끔 스케이트를 타러 가거나 수영장에 단체로 가는데 이때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아예 못하거나 정말 기본적인것만 한다) 정규반에도 피부색이 달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민자가정의 아이들은 수영을 아예 못하거나 그냥 잠깐 떠 있을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여기 캐나다까지 와서 캐나다의 좋은 부분들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수영만큼은 내 입김으로 시작하였지만(다른운동은 모두 스스로 선택하였으나 수영만큼은 무조건 나의 푸쉬로 시작했다.이건 내가 수영을 못해서 가장 후회하는지라 아이들은 꼭 수영을 잘했으면 했다. 목숨과도 연관이 있고) 하물며 둘째는 물공포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극복하고 둘다 너무 수영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으니!
이제 나만 배우면 된다 나만 ㅠㅠ(물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