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잎 Oct 17. 2020

운수가 좋은 날의 연속임에도 불행한 이유

인생은 시소와 같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운수가 좋은 날의 연속임에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남편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두 가지의 선택지 중

한 개를 선택해야 했다.    


당신이 살 수 있는 인생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매일 불행한 사람
2. 누가 버린 음식을 먹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매일 행복한 사람   

남편은 1번, 나는 2번을 선택했다.

남편이 1번을 선택한 이유는

‘배고픈 건 싫다’였고

내가 2번을 선택한 이유는

‘불행한 게 싫다’였다.    


재미 삼아한 거지만,

남편과 비교해봤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감정’이 중요한 사람인 듯싶다.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싶고,

불행한 게 싫다.    

결국에 이 모든 것이

‘마음가짐’의 문제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운수가 좋은 날의 연속인 지금,
왜 나는 불행하다고 느낄까?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깊게 파고들며

마음을 다시 다잡고 싶다.    


1. 남들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가장 고쳐지지 않는 게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이다.

이때 불행하다는 마음은

조용히 내 일상 속에 스며든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남들이 가졌을 때,

비교하는 습관은 한없이 부푼다.

‘나는 지금 이런데, 쟤는 왜 다 가졌어?’

억울한 마음이 들면서 불행해진다.    


이 순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남들도 우리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이다.

따져보면 다 똑같다.


누구는 가지고, 누구는 가지지 못한 것

누구는 누리고, 누구는 누리지 못한 것    

이런 점을 지켜보면

시소를 타는 기분이 든다.


결국에는 나도 그 자리로 올라가 보고,

결국에는 원점으로 돌아가 보고,

결국에는 한없이 낮아지기도 하는 거다.    


그러니, 00야.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2.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놀부와 같은 못된 욕심을 가진 탓일까.

그 욕심으로 불행해지는 경우들이 많다.

   

더 높은 커리어를 누리고 싶고,

더 많은 가구들을 사고 싶고,

더 좋은 차를 사고 싶고,

더 좋은 옷을 입고 싶고,    

이미 누리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은 나를 옥죈다.

    

때론 이런 욕심때문에 상술에 넘어가게 한다.

쇼핑몰을 보다가 쇼호스트의 말에

혹하기도 하고,

마트에 가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전단지의 멘트에 낚여

예정에도 없던 과소비를 할 때가 있다.    


제일 심각한 점은 책을 살 때이다.

집에 책이 쌓여 있음에도

그렇게 책을 사고 싶다.

집에 있는 것부터 읽자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곤 한다.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는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딱 맞는 물건이 이미 있네.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내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만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00야. 당근 마켓 좀 그만 봐


3. 너무 겸손한 척하면 불행해진다.    

누군가 나에 대한 칭찬을 하면

끝없이 겸손해진다.     


a: 참 동안이세요

나: 아니에요. 키가 작아서 그래요.


b: 유튜브가 참 재밌어요

나: 요즘 편집 툴이 워낙 좋아서...

휴대폰으로 편집하는 걸요


c: 어쩜 이렇게 빨리 친해졌죠?

나: 제가 좀 흔한 얼굴이라 그래요

    

칭찬을 받는 순간,

늘 이렇게 나를 낮춘다.


겸손해 보이고 좋지만,

가끔은 씁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만큼이나 크고 멋진 사람인데,

상자에 가두고 싶어 하는 심리 때문에

몇 번이고 작아진다.    


해야 할 말을 아끼고,

언젠가는 할 말을 잃고 그냥 미소 짓는다.

그럴 땐 속에서 응어리가 지는 것 같다.    


조금은, 아니다. 가끔은 정말 많이

자신을 자랑해도 되지 않을까.    


하염없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자신을 인정해 주는 마음.

때론 그 마음이 필요하다.    


00야. 너는 정말 크게 될 사람이야.

칭찬을 마음껏 누리기에 충분해            





제목에도 적었듯이 지금은

‘운수가 좋은 날’이다.

이 좋은 날, 쓸데없는 것들로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운수 좋은 날’을 누리기에

참 합당한 사람들이기에         

   







작가의 이전글 번아웃 증후군에 벗어나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