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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잎 Oct 13. 2020

번아웃 증후군에 벗어나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모든 일에 무기력한 나와 당신을 위해

기업에서 작가로 일한다는 건

글 자판기가 되는 것과 같다.


프로그램에 관련된 글만 쓰던 방송작가와 달리

기업 작가는 직장의 모든 글을 도맡아 쓴다.

추석 멘트부터 시작해서 쌀 배송 멘트,
시무식, 종무식 멘트, 기업 pt 멘트까지
작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러한 일들은 작가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사 대표의 사적인 글을 도맡아 쓰는 건 

납득이 안 간다.


동창회 명절 알림 문자, 결혼식 성혼선언문,
결혼식 안내 문자까지 맡기는데
그 글을 쓸 때마다 너무 하기 싫다.

(성혼선언문을 쓸 때 회사에 다니는

 대표 가족을 보면 속이 다 뒤집혔다. 

얼마나 쓰기 싫으면 이럴까...)


가장 힘들었던 건 회사의 다른 직원 분들은

대표의 개인적인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거다.

가족 모임 촬영부터 딱지 만드는 일까지

군소리 없이 한다. 

그렇게 10년을 버텨 온 분들이다. 


이분들은 당연하게 

대표의 개인적인 일을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불편한 건지 모르겠다.

'내가 왜 이 글을 써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자질구레한 일은 내 이력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결혼한 뒤,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 싶었다.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을 대비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고 했다.


빨리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첫 번째로 면접 본 회사로 이직을 했고,
면접 다음날부터 출근하라는

회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썩 마음에 들지 않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쉼 없이 바로 일을 구했던 나는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는 일에 힘을 잃어갔고,

업무에 흥미가 없으니 회사 사람들과도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예전에 너무 바쁠 때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지루하고 지치기만 한다.




3개월이 된 시점,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다.


3개월을 채워가는 시점,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계속 회사에 다닐지 아니면 좀 쉴지, 

바로 일을 구할지.

진짜 나의 마음을 모르겠다.


회사에서와 달리 집 갔을 때 

살아나는 나를 보면 

우울하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회사에 있으면 몸이 축 쳐지고, 흥미가 없다.
마치 번아웃 증후군이 온 것 같다.
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버렸다.


이러한 무기력증에 벗어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우선 내 가장 큰 원인을

'성취감'에 두고 있다.

기존 방송국이나 기존 회사에서 일할 때
몇몇의 일들은 보람차고 뿌듯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회사는 그런 것을 

느낄 수조차 없는 환경이며

정말 자질구레하고 쓸데없는 일이 많다.

이런 회사에서 내가 버티려면,

회사에서 성취감이 높은 일을 찾는 게 아니라,

내 개인적인 일에서 성취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사이드 프로젝트다.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몇몇은 단기 목표를 세우라고 추천해 준다.
나는 그 해결방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나 혼자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보람찬 일을 찾기로 했다.

지금부터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적어보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가 증인이다.


1. 브런치 북
공모전 같은 목표가 생겨야 

동력이 생기는 스타일이라
브런치 북 발행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11월 1일 마감인 브런치 공모전이 목표인데,
일단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해 보고,
안 되면 그 이후에라도 브런치 북에

도전해 볼 것이다.

2. 매일 10분 운동
사무직이다 보니 허리가 많이 안 좋다.
푹신한 침대가 불편해졌을 정도이니, 

사태가 심각하다.

매일 10분씩 허리에 좋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뱃살 빼는 운동에 도전해 볼 것이다.
이 운동을 한 달간 해보고, 이후 변화를

기록해 볼 것이다.

3. 넷플릭스 영어 공부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

원래 학원을 다녔는데,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혼자서 도전해 보려고 한다.
드라마 대신 영화로 공부하려고 하고,
공책 한 페이지의 대사 분량을 

매일 공부할 것이다.

4. 유튜브 책 추천
사실 난 유튜브를 하고 있다. 

책 추천 영상을 꼭 만들고 싶었는데

구상까지 해놓고 아직 실천에 못 옮기고 있다.
이것도 업로드를 시작해야겠다.

이 세 가지의 사이드 프로젝트 후기는

브런치에 작성하려고 한다.
일주일 씩 실천한 내용을 적으면

더 잘 실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단단한 마음가짐과 

꾸준히 노력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것이 없는 게 함정이지만...

이 글을 통해 동력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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