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으로 돌잔치 끝낼 수 있을까?_0.체크리스트
작은 아이의 돌이 다가온다.
옛날에는 돌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아기들이 많았으므로 '1년간 잘 살았다! 용하다!'라는 의미로 동네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 돌잔치를 열었지만, 요즘 시대의 돌잔치는 그저 '첫 번째 생일'에 의의를 두고 잔치를 한다.
사실상 첫 번째 생일파티일 뿐인데, 돌잔치라고 하니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지 오죽하면 맘카페에선 '돌 끝 맘' (돌잔치를 끝낸 엄마)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그만큼 돌잔치는 아이 키우는 엄마의 큰 산이고 큰 고비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끼리 식사만 하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간소화된 돌잔치도 많이 생겼는데, 주변을 보면 대체로 반반인 것 같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 돌잔치도 생략하거나 대부분 가족모임으로 끝낸다.)
난 무조건 고!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돌잔치 해야지! 엄마가 힘든 게 뭐가 대수냐!
아이의 첫 생일이 특별해지느냐, 평범하게 지나가느냐는 엄마가 얼마나 고생해주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엄마가 편하려면 가족끼리 간단하게 식사하고 끝내는 게 최고겠지만,
돌잔치 아니면 내 아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고 축복받는 자리가 결혼식 전에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에 당연히 돌잔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남편은 너무 하기 싫어했는데 "큰 애는 돌잔치했잖아! 왜 작은 애는 안 해줘!" 하면서 우겼다..ㅎㅎ)
얼마 전, 남편의 지인 둘째 돌잔치를 다녀왔다.
근방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돌잔치 홀에서 진행했는데, 무슨 짜인 결혼식처럼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홀에서 다른 집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사회자가 이 홀, 저 홀 돌면서 같은 멘트와 같은 음악과 같은 레퍼토리로 진행을 보는데 이런 돌잔치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보증인원에 따라 홀의 크기만 다를 뿐, 포토테이블도 똑같이 생겼고, 성장 동영상도 똑같고, 홀에서 찍는 돌 스냅사진도 똑같았다.
똑같이 하는 게 뭐가 대수냐? 아이가 알게 뭐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들 다 하는 뻔한 건 하기 싫은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라왔다.
그래도 나름 돌잔치할 계획이 있으니 돌잔치 홀에 방문한 김에 견적도 받아왔다.
돌상 + 데코 = 40만원
엄마 아빠 헤어, 메이크업 원하면 추가
사회자 원하면 추가
뷔페는 홍보 많이 하면 천 원, 이천 원씩 할인
내 판단으로는 홀이 예쁘게 생긴 거 말고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었다.
안 되겠다.
우리 아기 돌잔치는 내가 직접 준비하겠어
총 50만원으로!! (식비제외)
집에 오자마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장소
날짜
시간
예상인원
식사
답례품
퀴즈 상품
데코
의상
돌상
성장 동영상
초대장
맥시멀은 아니지만 미니멀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 화려한 심플 정도?
최소비용으로, 경제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뿌개보자! 돌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