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답례품

50만원으로 돌잔치 끝낼 수 있을까?_3. 답례품

by 차여름


이제 본격적으로 50만원을 사용해볼까?

가장 큰 고민이었던 답례품.


너무 허접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비싸지 않게 무엇을 하면 좋을까?

너도나도 다 쓰는 수건은 안 하고 싶었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고르고 고르다 결국 급하게 수건으로 한다는....)

나도 집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어떤 아가의 돌잔치 수건을 발수건으로 쓰고, 반 잘라서 걸레로도 쓰고 있기에 답례품을 수건으로 하면 우리 아가 이름이 있는 수건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망설여졌다.

받는 사람에겐 그저 수건 일 뿐이지만 주는 사람 입장에선 소중한 추억거리가 아닌가.


천 원 대, 이천 원 대, 삼천 원 대 물론 가격이 올라갈수록 더 멋지고 좋지만, 사실 돌잔치 갈 때 돌 답례품에 기대를 하고 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비싼 걸로 예의 차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작 나도 수건 주면 좋다고 받아온다!


답례품이 돌잔치에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선물 (말 그대로 답례품)이지만 돌잔치 콘셉트와 돌 답례품이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있다.

답례품으로 수건이 쌓여있는지, 보자기로 포장된 유자차가 쌓여있는지, 깔끔한 박스에 손세정제가 쌓여있는지, 답례품도 돌잔치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인만큼 분위기를 먹는다는 뜻이다.

너무 비싸고 고급진 거까진 힘들고 (50만원 안으로 안될 거 같음...) 귀엽고 아기자기한 답례품이면 좋겠는데... 하면서 일주일을 꼬박 답례품 찾는 일에만 매달렸다.


또 알아보니, 역시 포장되어 나오면 비싸지고 내가 셀프로 포장하면 싸다! (당연한 원리)

난 나의 인건비로 처리하겠어.

50만원으로 돌잔치하려면 최대한 아껴야 하니까!

애초에 50만원으로 돌잔치 하기의 피처링은 나의 노가다였다.


잡곡을 사서 직접 소분하고 포장할까, 뜨개질로 수세미를 몇 개씩 만들어 돌릴까, 별 생각을 다 하다가 딱 귀여운 걸 발견했다.


주방 고리 수건인데 촌스럽게 생기지 않았고 디자인이 예뻤다.

일반 수건처럼 함부로 쓰이지 않을 테고, 주방에 걸어서 손 닦는 용도로만 깔끔하게 쓰일 거 같았다.


디자인이 25종류가 있었는데 전부 섞어서 70장을 주문했고 (10+1이라 총 77장) 포장박스도 핑크와 블루 반반 섞어서 70개를 주문했다.

주방 수건 1700원 + 포장박스 300원 = 하나당 2100원으로 답례품 준비 끝!

예상인원이 70명이라 70개 주문했다.

(여기서 잘못된 점! 예상인원이 70명이면 난 80개나 90개를 주문해야 한다. 돌잔치에 오지 않고 축하금만 보내시는 분들도 답례품을 챙겨드려야 하기 때문 ㅠㅠ 나는 이걸 돌잔치 끝나고 알았다..)


택배가 오자마자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 하나 둘 미루면 돌잔치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

이건 25개의 디자인 중 하나고, 이렇게 생긴 주방 수건이 총 70장

수건을 쭉 쌓아놓고 박스를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내가 가만히 앉아서 손만 꼼지락 거리는 일에 재능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 같았다.

일단 박스만 다 접고

수건을 하나씩 접어서 집어넣었다.

돌잔치에 오신 분들은 이 다양한 디자인의 수건을 랜덤으로 가져가게 된다 ㅎㅎ

수건을 박스에 다 넣은 후 리본으로 하나씩 묶는다.

이렇게 아기자기 귀여운 선물이 내가 계획하는 돌잔치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포장하면서도 만족스러웠다.

핑크색 완료! (전체 완성샷은 안타깝게도 못 찍었다)

아기 재우고 폭풍 포장하니 낮잠시간 안에 다 끝낼 수 있었다.


일단 답례품 완성해놓고 큰 박스에 담아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서비스로 온 7장은 일단 세이브로 남겨놓고 유사시 종이포장이라도 하기로 했다.


'내 손으로 꼬물꼬물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돌잔치'의 콘셉트에 맞는 귀여운 답례품 준비도 완성이다.

답례품이 돌잔치에서 커다란 산인데 무난하게 잘 넘어갔다.

다시 한번 더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답례품 14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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