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 순간의 힘이 모든 한계를 넘어 퍼져가리라.
나는 내가 웃는 모습이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 긴 우울이 나를 집어삼키면서부터 내 얼굴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땐 나의 모든 걸 사랑할 수 없었으니까.
내가 내 웃는 얼굴을 좋아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대학생 때 내 옆에서 항상 깔깔거리며 잘 웃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랑 ‘나의 어린 왕자에게’라는 전시회를 보러 갔던 날, 그날이었다. 엄청 환하게 웃으면서 찍힌 내 사진을 보고 ”난 내가 웃는 얼굴이 너무 싫어“ 라고 말했는데,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나는 너 웃는 얼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말했다. 친구는 그냥 뱉은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말이 내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진 내가 웃는 얼굴은 경직되고, 어색하고 못난 얼굴이었다. 자연스럽게 웃으면 튀어나오는 나의 덧니가, 주름이 잡히는 내 코가, 실컷 튀어나오는 광대가 싫었으니까.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후엔 내 자연스러운 것들이 좋아졌다. 그래, 마음이란 게 이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었다. 친구의 작은 한마디가 나를 바꿨다. 참 고마운 친구
친구야, 나한테 네가 이렇게 큰 존재야. 그래서 힘이 들면 자연스럽게 너를 떠올리고 너의 웃음소리가 그리워져. 네가 하는 일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힘이 들더라도 너의 오빠와 함께 힘겹지 않게 이겨낼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어. 아프지 말고, 내 옆에서 맨날 그렇게 웃어줘. 항상 고맙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