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시계

by 연경

낡은 유리 너머

성실하게 깎아내는 무거운 초침 소리


오래전 어느 아침의 햇살과

고단한 오후의 땀방울을

하나하나 톱니바퀴 사이에 끼워둔 채


멈추지 않는 태엽은

할아버지의 굳은살 박인 손마디를 닮아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다


태엽을 감던 손길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규칙적인 박동


그것은 살아낸 시간들이

남겨진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정직한 인사

작가의 이전글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