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음에 대한 기록(1)
어느 수요일 하루 전날, 술 먹자고 제안이 들어왔다. 예상한 조합이긴 했지만, '진짜?'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술을 마시자는 사람은 있었지만, 늘 이끄는 사람이 없어 결국 취소되곤 했다. 이날도 비슷했다. 그렇게 저녁 7시 쯔음 어느 동네 술집에 A와 B, 그리고 내가 모였다.
무알콜 맥주에 처음으로 도전한 나는 술을 마시는 내내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A와 B는 웃었다. 그들은 소주와 맥주를 계속 마시면서 얼굴색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 날 이후, B와 드문드문 연락했다.
돌이켜보면 B는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에 함께한 술 자리 이후로 그가 더욱 신경 쓰였다.
그는 겉으로 무뚝뚝하지만,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이었다. 그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런 걸거야.'
'그의 내면 세계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