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음에 대한 기록(2)
급격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다행 중 하나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요동치기에 바빴고, 이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 마음을 안고 나혼자 여행을 떠났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지내기로 다짐했다. 반짝이는 야경과 달리 내 마음은 희미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올 때쯤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고 싶은 게 아니었어. 나는 그에게 호감이 있었던 거야.'
'하지만 그와 나는 이어질 수 없어. 어서 그를 정리해야 해.'
이 마음을 수 백번 외쳤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결심하고 또 결심했는데 그를 마주치자마자,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무너졌다.
사르르르르륵
'아, 망했다.'
'나 왜 관심이 있는 걸까?'
역시나 그를 마주하는 건 힘들었다. 그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다. 그의 말투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렸다.
그리고 또 다시 결심했다.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는 그에게 추천받은 혼술바를 가봐야지.'
'그리고 그를 없애버리는 거야. 술 한 잔과 함께!'
금요일 저녁이 되었고, 생애 첫 혼술바였다.
'그동안 혼밥은 했는데, 내가 진짜 혼술을 한다고?'
내 자신이 놀라웠다.
추천해준 곳에 가서 1차로 마시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 후 2차로 마셨다.
2차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가 왜 추천해줬는지 알 것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