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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루 Oct 10. 2022

H와의 연애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시답잖은 연애를 간간이 해왔던 나는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다. 결혼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 생각했고 나름의 로망도 있을 정도로 지독히 갈망했다. 그럼에도 내가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아마 내가 한 사람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설렘이라는 감정은 늘 100일이라는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이별의 슬픔이라 한들, 일상을 나누던 이의 부재와 그로 인한 약간의 외로움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그랬던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좋아해 본 건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다. 다른 이성에게 눈 돌릴 틈 따위는 없었고, 온전히 소유함으로써 정착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는 그것을 ‘첫사랑’이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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