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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위 Aug 09. 2019

까미노 생각 없이 걷기_26

리카르도를 다시 만나다.

과정은 생략하기로 하자.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필연과 우연의 희비 속에 살아왔던가!



담배 피우는 그를 기다리다 못해 카미노 초기에 헤어졌던 그를 다시 만났다. 만나자마자 그는 내가 처음 만난 날 가르쳐준 한국인 고유의 건배사 ‘먹고 죽자’를 유창한 발음으로 연신 외치며 잔을 들었다.
아마도 까미노 시작과 마지막을 그와 함께 하는것은 어쩌면 예정된 일이었나 보다. 까미노 노상에서 만나는 순례자의 뒤태를 끊임없이 평하는 그와 함께..


언젠가 진짜 로마를 만나러 그의 고향인 로마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오늘의 사족 1. 작가들은 아침을 늦게 먹나 보다. 습관이 돼서 5시부터 깨어 있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배가 고파서 아침 먹으려고 그냥 나왔다. 두 시간 걸어서 만난 마을에서 아침식사를 양껏 하였다. 예술가와 함께 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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