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성은 어떻게 유지되고 고양되는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김광석의 그날들, 김윤아의 야상곡, 이소라의 제발, 김범수 버전도 좋고, 찰리 헤이든 & 키쓰 재럿 Every time we say goodbye, 찰리 헤이든 & 팻 맷스니 Spiritual (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훌륭한 곡들이 세상에 나오기 어려웠으리라. 아래를 받치고 있는 모든 베이스들 파이팅!) 이런 곡들이 정확하게 길동무들이다.
몸의 피로가 극에 달 했을 때 이별을 슬퍼하고 아파하는 노래 그리고 차분함을 극대화시키는 곡들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아마도 몸이 내재하고 있는 격렬함을 정신이 누르는 그리하여 둘 사이에 일어나는 길항작용이 아닐까? 평정 또는 평형의 상태를 유지시키고자 하는, 아니 어쩌면 평소의 평정이 아니라 한층 더 고양된 상태의 평정과 균형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슴은 시원하고 머리는 맑고 그리하여 걸음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28일 동안 걷기의 마무리는 약 빨지 않아도 약 빤 것처럼, 뽕 맞지 않아도 뽕 맞은 것처럼 이라고 썼다가 표현이 좀 저렴하여 “약 하지 않아도 약 한 것처럼, 그렇게 살아 보자”로 수정하였다.
걸으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2019.8.6.
오늘의 사족 1. 어젯밤 베드 버그로부터의 습격은 없었다. 때론 게으른 심성도 삶에 도움이 된다.
2. 산티아고데곰포스텔라로 들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난 두 명의 순례자. 경이로운 경험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미리 보여주는듯 하였다.
따로 걷다, 때론 같이 걷다!
3. 이 순례기는 친구들의 호응으로 지난 28일 동안 연재할 수 있었다. 저작권의 반 정도는 대학 친구들 산행 모임 화무와 달리기 클럽 YES runners에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