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vales bene est, ego valeo.
Si vales bene est, ego valeo.
(씨 발레스 베네 에스트, 에고 발레오)
‘그대가 잘 계시다면 좋습니다, 저도 잘 지냅니다.'
실험실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이젠 유럽지사까지 낼 생각을 하는 친구가 출장을 나와 빠리의 카페에 같이 앉았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라틴어 수업”을 추천한다. 위의 구절은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도 인용되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문안편지의 서두로 이만한 문장이 어디 있으랴.
돌아보면 받은 은혜와 배려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와서야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인사 말씀 올립니다.
“올 한 해 베풀어 주신 도움과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 강건하시길 빕니다.
다가오는 새해 마음에는 평화가 가정에는 온화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빠리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두서없는 생각을 적었습니다. 함께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光化에서 共和를 생각하다"
세간에 올해를 破邪顯正의 해라 합니다.
세종 8년 집현전 학사들이 경복궁 대문의 이름을 지으며 광화문이라 명명했는데,
이는 시경 光被四表(광피사표) 化及萬方(화급만방)에서 온 것입니다.
군주의 덕(光)은 사방에 덮이고 그의 가르침(化)은 만방에 미친다.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원한다는 景福宮 정문 이름으로 光化만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共和는 민주제도의 명칭입니다.
共和를 파자(破子) 해보면 민주정치의 원리가 보이기도 하는데,
共은 공공의 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공유하다 함께 사용하다 정도가 될 것이고,
和자는 벼 화(禾) 자에 입 구(口)이니 함께 쌀을 먹는다입니다.
이를 합해 보면 공화제는 다름 아닌 쌀을 함께 나눠 먹는 방식으로 달리 표현하면 권력을 함께 공유하는 정치체제입니다. 요즘 시대정신으로 번역하자면 다름 아닌 촛불 광장의 시민의식입니다.
따라서 光化는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자면
“시민의 빛이 사방으로 덮이고, 시민의 바른 정치가 만방에 미친다”가 되겠습니다.
집현전 학사들의 혜안에 그런 집현전 학사를 키운 세종의 德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破邪顯正의 丁酉年이 저물고 있습니다.
戊戌年에는 民主共和가 삶의 일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8. 1. 2.
오늘의 사족 1. 예전에 썼던 글을 찾아 무술년(2018) 맞이하며 지인들에게 인사차 보낸 편지로 고쳐 적었다.
2. 손석희 앵커가 라틴어수업 구절을 인용한 덕분에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 기억도 함께 소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