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 NOW, work later (2018년 8월 11일)
바젤에서 밤 버스를 타고 베니스에 내렸다. 베니스의 새벽은 더위 시작 전이지만 눅눅하다. 당연하게 컨디션은 어제보다 좋을 리 없다. 베니스 곤돌라에서 동기가 오 솔레미오를 부르는걸 우연히 다른 동기가 마주쳤다는 옛이야기가 생각났다마는 오늘은 만사가 흥미를 끌지 못한다. 더구나 도시를 점령한 듯 밀려들어온 관광객들로 - 물론 나도 그중 하나지만 - 어지럽기 짝이 없다.
어찌어찌하여 버스터미널에서 본 섬에 들어왔으나 뒷골목 몇 군데 들렀다 사람들 틈에 금세 흥미를 잃고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왔다. 여기서 출발지인 코르티나담페초까지는 160km 남짓하나 시간은 세 시간 넘게 잡혀있다. 예상대로 휴가철 토요일 오후 고속도로는 막히고 중간중간 있는 소도시를 들러 가는 완행 스타일에 한 시간 연착하여 겨우 오후에 도착하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용서할 수밖에 없는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니 어쩔 수 없다.
다시 늙어감에 대하여
숙소도 찾았고 이틀 냄새 공동체에서 빠져나온 기념 샤워도 하였고 이제부터 본격 동네 탐방 시간이다. 길 양쪽으로 도열한 이백만 년 전 판 충돌로 융기한 산맥을 바라보고 걷자니 이틀 제대로 못 잔 건 일도 아니다 싶다. 벤치에 앉아 석양을 즐기는 은발에 연인을 보고 있으니 문득 혼자 어슬렁거리는 내가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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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마당 선베드에 누워 동네 가게에서 산 이탈리안 맥주를 마시며 하늘을 보다.
여기가 로도스다!
오늘의 사족 1. 장사는 이렇게 하는 거야..
빽바지에 흰 티셔츠 입은 숙소 주인장이 체크아웃하는데 3유로를 더 내라는 것이다. 어라 결제는 웹사이트 통해서 다했는데 그랬더니, 시청이 가져가는 돈이란다. 코르티나담페초 시청 의문의 일승이다. 인두세를 받는 곳이 빠리만이 아니다. 관광객 많은 도시들은 하는 짓이 비슷하구나 싶다.
2. Climb Now, work later!! 동네 어슬렁 거리다 어느 산악 용품점 앞에 붙어 있는 간판에서 마주친 글귀다.
여기 올린 글인지 저기 올린 글인지 헷갈린다. 이전 글을 읽지 않았으면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여기고 너무 타박하진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