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 Cime, 트리 치메라 읽는다 (2018. 8. 16.)
봉우리 세 개가 뭐에 그리 대단하랴마는 돌로미테에선 이 세 봉우리를 마주 하고 있는 Drei Zinnen Hutte(2450)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돌로미테에선 이게 답이다.
인생의 방향을 0.5도 정도 틀 수 있을 것 같다. 몽블랑 트레킹 칠일, 돌로미테 트레킹 이레 동안 걸은 걸음으로 거듭날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오후에 가이드 막심의 인생사를 듣는데 그중 뉴칼레도니아에서 트레일 코스 개척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 꿈 중 하나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에 평화의 순례길, 이름하여 “DMZ 평화올레”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근현대사에서부터 동북아 평화공동체까지 썰을 풀었다. 덕분에 오후 1000미터 업힐 5시간 코스를 아드레날린 충만케 왔다.
이제야 내가 뭘 하면 기분이 막 좋아지는지 찾았으니 인생 0.5도 항로 수정은 너무 박한 평가인가?
오늘의 사족 1. 그래 트레킹 코스 설계는 이렇게 하는 거야! 갈수록 강도를 높이는..
2. 무슨 남아도는 돈이 있어 가족들이 모두 방학을 맞이하여 한국으로 간 것은 아니다. 파견 올 때 일 년 오픈으로 비행기표를 예약해서 와서 가지 않으면 비행기표를 날릴 판이라 어쩔 수 없이..
3. 덕분에 나는 홀로 여름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