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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김 May 27. 2023

스페인 팜플로나 여행 - 소몰이축제와 헤밍웨이


작년, 정확히는 2022년 5월, 스페인의 산티아고길, 그중 프랑스길을 순례자로서 걸었다. 이른바 순례길을 걸은 셈이다. 프랑스길은 프랑스의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산티아고까지의 800Km 길을 일컫는다.


팜플로나(Pamplona)는 프랑스길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대도시이다. 필자는 Villava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곧바로 팜플로나를 만났다.


팜플로나 근처의 평원길을 순례하는 순례자들


팜플로나 대성당



팜플로나 시내를 걸어가는 순례자들


팜플로나 대성당의 북쪽에서 찍은 전경.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음



<팜플로나시 소개>


팜플로나(Pamplona)는 인구 약 20만 명으로 나바라(Navarre) 자치주의 주도이다. 팜플로나의 역사를 보면 이곳은 10세기에서 11세기초 나바라(Navarre) 왕국의 영토였다.


나바라왕국을 세운 민족은 바스크인들로, 그들은 프랑스와 스페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바스크어라는 독자적 언어를 사용하였다. 아래는 서기 1000년경 나바라왕국의 영토 지도이다. 오늘날의 나바라 자치주와, 바스크, 그리고 프랑스영토 일부를 포괄한 왕국이었다.


<팜플로나 대성당>


이 도시의 건축물로는 15세기 고딕양식의 팜플로나 대성당(Pamplona Cathedral)이 유명하다.


이 대성당은 924년에 처음 신축되었으나, 13~14세기 이슬람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파괴됨에 따라 14세기말부터 현재의 고딕양식으로 짓기 시작하여 1501년에 완공되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바라왕국의 왕의 즉위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팜플로나 주민들의 피에는 아직도 나바라왕국과 바스크민족의 열정이 흐른다. 그 열정이 바로 소몰이축제와 투우로 표출된 것이다.  


<산 페르민 축제>


팜플로나의 최대 행사는 산페르민축제(San Fermin festival)이다.


산페르민 축제는 매년 7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7월 6일 오전 8시. 시청 서북쪽 나바라 박물관에서 소몰이가 시작되면서 축제가 시작된다고 한다. 소몰이는 남쪽 투우장까지 달려가며, 그렇게 해서 투우가 시작된다고 한다. 축제의 또 다른 백미는 투우라고 한다.


팜플로나를 여행한다면 7월의 산페르민축제를 꼭 구경해야 한다.


2022년 재개된 산페르민축제의 모습



<팜플로나와 헤밍웨이의 인연>


산페르민축제 그리고 팜플로나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미국의 노벨상 수상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공이 지대하다.


그의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팜플로나를 배경으로 하여 산페르민축제의 소몰이, 투우 등을 자세히 묘사하였기 때문이다.



그럼, 헤밍웨이는 어떻게 팜플로나와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헤밍웨이와 팜플로나의 인연은 그가 토론토시티 스타지의 파리 특파원 시절이었던 1923년에 시작된다.


영문위키피디아 "Pamplona"에 의하면, 그는 1923년 아내와 함께 팜플로나의 소몰이축제를 구경하러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한다. 축제기간 중 열린 소몰이(bullrunning)와 투우(bullfighting) 등 팜플로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 커플은 이듬해는 물론 그 이듬해에도 연달아 방문하는 등 소몰이축제, 투우, 그리고 스페인의 정열과 문화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가 1925년 팜플로나에 방문했을 때, 머릿속에서 영글었던 그의 소설 플롯은 마침내 글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쓰기 시작한 원고는 2달 만에 초안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그의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가 세상에 발표되었다.


<헤밍웨이의 스페인 애정은 계속된다>


헤밍웨이는 스페인문화에 매료된 나머지 그 후에도 스페인을 계속 방문한다.  1936년에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였을 때에는 종군특파원으로 참여하였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책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탄생되었다.


미국으로 귀국하여 잠시 지내던 그는 다시 스페인어 문화권인 쿠바로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죽을 때까지 산다. 그의 스페인 애정은 평생 지속된 셈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간단 북리뷰>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 고국을 떠나 파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전후의 길 잃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1부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2부는 무대를 스페인 팜플로나를 옮겨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특히 2부에서는 산페르민 축제의 투우를 묘사하는 등 투우경기의 실제 상황, 축제의 진행상황 등이 상세히 전개된다. 이 책 덕분에 팜플로나의 산페르민축제는 널리 알려지게 된다.



<나도 스페인 앓이: 스페인어 공부, 스페인 역사 파고들기>


헤밍위이가 젊은 시절 팜플로나를 방문한 이후 스페인 앓이를 한 것처럼, 필자도 작년에 스페인에 다녀온 이후 지금까지 스페인앓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스페인 순례길 2라운드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듀오링고를 통한 스페인어 공부 그리고 스페인 역사 파고들기가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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