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곽진언과 김필의 버전이 유독 좋았다.
오랜만에 이전 플레이리스트를 보게 됐습니다.
그중 2016년 10월에는 곽진언 님과 김필 님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가장 많이 들었네요.
'걱말그'는 응답하라 1988의 수록곡인 이적님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걸로 알지만
저는 곽진언, 김필의 버전을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저는 누가 우리나라 가수 중 어떤 가수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이문세 님과 이적 님이라고 답하는데, 참 희한하죠.
곽진언, 김필 님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처음 들었던 순간은 제가 군생활하던 곳의 생활실이었습니다.
부대에 전입 간 지 얼마 안 되어, 긴장을 하고 있던 시기였는지, 그 곡이 특별히 따뜻하게 들렸었나 봅니다.
그날의 기억은 이제 제게 희미하지만, 이 곡이 주었던 감동은 지금 들어도 여전하네요.
그 때나 지금이나, 걱정 말라는 말을 듣는다고 걱정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걱정 말라는 말 자체는 여전히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걱정 말라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위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걱정 하나 없이 살겠어요.
그저 걱정 말라하는 이를 의지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