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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Oct 20. 2021

아바 아버지가 이런 의미였다니..

히브리어를 공부하고 있다.

교수님께서 히브리어가 언어적으로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나는 왜 이리 어려운 건지... 후후

그래도 앎을 통해 이따금씩 찾아오는 감동은, 놀라울 정도다.


이번 주에는 초급 단어를 하나씩 배웠는데

그중에 '아바'와 '아브'라는 단어도 있었다.


찬양 중에 '아바 아버지'라는 고백을 수백 번은 했을 거고

심지어 나는 일상에서도 우스갯소리로 자주 하는 말이어서,

찬양할 때가 아니어도 자주 하는 말이기도 했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아바 아버지랑 저녁을 먹었어." 뭐 이런..


나에게 '아바'라는 말은 딱 그 정도 의미였다.

이게 히브리어인 줄은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히브리어 자음 모음을 배우고

초급 단어 하나씩 지나가는데

아버지는 '아바'가 아니고 '아브'였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고

이때 알았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다 큰 사람이 아버지에게 '아바'라고 부르면 놀려요. 아직도 '아바'라고 부른다고."


그러네, 내가 지금까지 불렀던 찬양은 '아브 아버지'가 아니라 '아바 아버지'였다.

우리말로 하면 '아브'는 아버지, '아바'는 '아빠'와 같단다. 어린아이가 아빠를 부를 때 하는 '아바'.


지금까지 오래도록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아바 아버지를 부르고 말했다.

지금까지 내게 '아바'이셨던 분이 얼마나 크고, 내가 그분 앞에 얼마나 작으며, 그 품이 어찌도 따뜻했던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가고 머리가 커져도 나의 하나님은 아빠구나.

아니, 오히려 더 아빠구나!


"아버지 아버지" 말고 "아빠 아버지"

하나님을 늘 이렇게 부르는, 그분의 어린아이이고 싶다.

마트에 가면 생떼 피우며 바닥 청소하는 그런 어린아이일지라도, 때로는 아버지 입에 포도 한 알 넣어 드리는, 그런 어린아이로, 평생 '아바'라 부르고 싶다.


참 따뜻한 나의 아빠 아버지

아름다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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