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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Sep 13. 2021

김진호의
<술을 찾는 불편한 이유>를 들으며

김진호 <술을 찾는 불편한 이유>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눈이 많이 왔던 어느 날, 땅을 밟으면 눈을 밟는 소리가 나던 날에 이 노래를 들으며 '아름다운 청춘' 이라는 가사말을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아끼는 한 제자 녀석이 수업을 하다 말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직 성인도 되지 않는 녀석에게 고단한 짐이 많은가 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청춘' 이란 말이 참 아픕니다. 꽤 많은 날에, 그 말이 판타지 같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청춘', '고단한 청춘' 혹은 '불편한 청춘' 정도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울먹이는 녀석에게, 늘 그랬듯 변변찮은 위로 한 마디 못해주고, 고작 우스갯소리로 어차피 두 달 있으면 성인이니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 청춘이 불안하던, 고단하던, 불편하던 간에 '너는 아름답다'는 말을 지금이라도 해주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 못할지라도, 여러분들 모두는 아름답습니다.


음 괜히 노래 하나 잘못 들었다가 야밤에 주접 떨었네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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