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를 감사히 받자'

뜻밖의 입원 생활 (6)

by 김윤기

‘호의를 감사히 받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의를 주는 것도, 잘하지 못하나

호의를 받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

저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내가 호의를 받는 것은

당신에게 수고를 줘야 하는 일이니까요.


오늘은 친애하는 형님이 저를 30분 면회해주러

왕복 두세 시간의 길을 와줬습니다.

야외 테라스에서 패딩을 반쯤 걸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것저것 정성스레 싸들고

피곤한 티 하나 없이 웃음 지어 주는 형이 참 고마웠습니다.


형이 온다고 하시길래, 곧 나가니까 오지 말라고 하다가

이것도 거절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감사하다 했는데

이 30분 남짓한 시간 덕에 하루 종일 기대감에 부풀었던 것도 모자라

남은 하루까지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살면서 받는 많은 호의에 참 감사합니다.

주겠다는 것, 잘 받아서, 간직하고, 기억하는 게

내가 또 베풀 수 있는 하나의 동력이 된다면

잠시 미안한 것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게

우리에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한 30분이 아니라, 감사한 하루입니다.

아니 그러고 보니, 그 형은 진짜 하루를 썼겠네요.

또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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