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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Sep 17. 2021

#210603
그들의 때가 온 것 같습니다

210603의 다이어리



#210603 드디어 그들의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얄짤없이 나를 물어 뜯어대는 그들의 이름은 '모기'입니다. 그들의 때가 왔어요.




저희 집은 시골에 있어서, 특히 제 방 창문 바로 옆에는 나무가 있어서 여름철 벌레가 장난이 아닙니다. 

뭐 이제 머리에 풍뎅이가 떨어지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고, 

가끔은 쟤도 힘들게 사는데 그냥 살려주자.. 하고 냅두기도 합니다.

아직 모기와의 전쟁을 준비하지 못해, 남은 에프킬라를 며칠째 뿌리고 있는데, 냄새가 아주 지독합니다. 

30분-1시간 쯤의 환기 없이는 숨 쉬기가 쉽지 않아요.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있을 때, 벌레들은 보통 밝은 곳으로 모이는 듯 합니다. 불빛을 최소화 하고자, 어제는 방 불을 끄고 핸드폰 플래시로 약간의 불빛으로만 앞을 보며 에프킬라를 뿌렸습니다. 평소에 혼잣말을 자주해서 별 생각 없이 이렇게 중얼대며 불을 껐습니다.

"모기는~ 불빛으로 오니까~ 불을 다~ 꺼버리라"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모기는 '빛'으로 오니까"

'모기도 빛으로 오는데..'

모기도 빛으로 오는데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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