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케이크살 때 주의해야 할 점

2025년 5월 10일

by KYLA



⊙ 5월 10일 동선

알트슈타트 → 벡 베르크 → 체칠리엔호프 궁전 → 마이어라이 융페른 호수 → 하이더 카페

→ 포츠담 네덜란드 거리 → 상수시 궁전 → 포츠담 와인 축제 → 혜진이네 집 → 숙소 복귀



5월의 독일 여행이 더 즐거웠던 이유는 베를린댁 혜진이의 생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념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 말이다.

나는 축하할 수 있는 날! 축하해줄 수 있다면~ 온 마음을 다해서 축하해주고 싶다.

거창한 파티가 아니더라도 같이 밥 한 끼 할 수 있다면, 그게 소중한 시간이니까^^

이민 가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얼굴을 보고 축하해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다.


이왕이면 빵이 유명한 유럽이니까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도 함께 사서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웬 걸~ 독일은 홀케이크 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는 그저 케이크 사서 촛불 불고 축하해주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어쩌면 홀케이크를 사겠다고 해서 혜진이를 더 귀찮게 했을지도 모른다.

케이크 살 곳을 찾은 건, 혜진이니까 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좀 민폐였나보다;;)


노이어 가르텐에서 시내로 들어오자마자, 홀케이크를 파는 카페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포츠담의 식당이나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가기 전에 케이크를 사서 가야만 했다.

베를린에 도착해서부터 '케이크' 노래를 불렀는데~

주변에서 홀케이크를 주문하거나 바로 살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줄이야~

나는 발 닿으면 케이크를 살 수 있어서 어디서 뭘 사야 하나를 고민해야 할 줄 알았다.

결국, 최선은 조각 케이크였다!

우리는 조각 케이크라도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포츠담 시내로 향했다.



포츠담 시청



노이어 가르텐에서 603번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포츠담 시청 앞,

화려하고 웅장해서 무슨 건물인가 싶었는데 여기가 시청이라니~ 늘 봐왔던 '시청'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역시 사람은 경험해봐야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관공서 건물이라고 해서 각지고, 군더더기 없는 건물일 필요는 없다는 걸~ 여행을 하면서 배운다.



나우에너 토어 (Nauener Tor)


나우에너 토어 (Nauener Tor)

포츠담 시내로 들어가는 문이 참 독특하게 생겼다.

그냥 문 같은데 저 위에 탑을 보면 줄타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독특한 설치 미술이, 심심할 뻔했던 문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 문은 1755년, '고딕 부흥 양식' 건축물 중 하나인데,

당시 프리드리히 대왕이 영국식 고딕 양식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중세 성곽 느낌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부자가 둘 다 영국식 양식을 좋아했던 걸 보면~ 그때의 영국 건축물이 황태자한테도 프리드리히 대왕한테도 상당히 트렌디한 선두주자였나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도 통로가 곧 신분과 계급인 시절이었다.

말이 다니는 문, 사람이 다니는 문, 계급에 따라 다니는 문 등 달랐는데

나우에너 토어는 특이하게도 군인뿐 아니라 상인과 민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였다고 한다.



나우에너 토어 (Nauener Tor)



탑 위에 있는 줄타기하는 조각상은 과거에는 없었는데 현대에 와서 설치된 작품이라고 한다.

포츠담이 예술에 열려 있는 도시라는 증거가 아닐까?

나우에너 토어는 문이라고는 하지만 성벽으로 둘러싸여 옆까지 꽉 막혀있는 건 아니고

도로에 뽕~ 하고 놓여있는 문이라서 문 옆으로도 공간이 꽤나 넓게 있었다.

꼭 이 통로를 지나지 않아도 포츠담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플리마켓



나우에너 토어 옆으로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때 시각이 약 3시?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미 마감 준비를 하고 있었고 문을 닫은 곳이 더 많았다.

유럽에서 뭔가 구경을 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나 보다.


플리마켓에서는 수공예 물건, 음료를 파는 곳도 있었고

반찬이나 음식을 만들어 파는 푸드 트럭도 있었는데

이미 문을 닫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목적지인 카페로 바로 향했다.



카페 하이더



대로변의 트램이 지나가자 마주할 수 있었던 곳,

우리가 아니 '내가'라고 해야 맞을까? 어쨌든 그토록 찾아 헤매던 케이크를 파는 곳이다.

유럽은 빵이 유명해서 쉽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나를 반성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카페 하이더는 다양한 케이크 종류를 파는 곳이라고 해서 기대감이 더 컸다^^



카페 하이더



트램이 지나는 대로변에 위치한 카페~! 사진으로 보니 한 편의 영화 장면 같다.

매일 보는 사람들은 이런 느낌이 없을까?

여기가 오스트리아는 아니지만,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내가 길을 지나며 "여기 진짜 유럽 같아" 하니까

혜진이 왈 "진짜 유럽이에요"

내가 유럽에 있다는 걸 자꾸 까먹고 있었던 것 같다.



카페 하이더



유럽에 가면, 햇살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백야 현상 때문에 해가 길게 뜨는 날이면 광합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티타임을 가장 즐기는 시간은 3~4시라고 하는데,

우리가 카페에 갔던 시간이 딱 이 시간이다!

근데… 다들 차 마시고 갔나? 어디로 갔지?

추워서 안에 들어갔나?^^;;


카페 하이더는 입구부터 뭔가 안내문이 많아서

마치 우리나라의 블루리본 카페를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유럽의 맛집인가 싶은 느낌?




카페 하이더



와~ 케이크가 형형색색으로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들어가서 케이크 크기를 보니까 혜진이가 왜 홀케이크를 못 산다고 했는지 바로 알았다.

크기가 전부 어마어마하다. 3일 내내 케이크만 먹어도 못 먹을 정도다.

어쩔 수 없이 조각 케이크를 사야 하는 구나!

이래서 판매를 할 때도 홀케이크로 잘 안 파는 건가보다.


신기하게 여기서 결제한 내역이 네덜란드로 떴다.

독일에서 네덜란드?

그 이유가 포츠담 시내에는 네덜란드 지구 골목이 있는데

그 영향으로 독일 전통 빵뿐 아니라 네덜란드 스타일의

달콤 쫀득한 와플이나, 팬케이크를 판매하는 베이커리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전체적으로 다 판매를 하는 곳이었던 것!

고를 게 많으니까 뭘 골라야 할 지 선택 장애가 왔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독일에 가면 맛 봐야 하는 케이크 중 하나는 소보로 케이크라고 한다.

이때는 비주얼 자체가 '케이크가 소보로 형태도 있네?' 신기했는데,

소보로가 듬뿍 올라가서 투박해보이지만 고소한 맛이 매력이라서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라고 한다.


◎ 비용

케이크 €16.50
(한화 25,973원 / 25년 5월 10일 환율 기준)


혜진이가 케이크를 포장할 때 '상자'에 주는지 체크하고 또 체크했는데

'케이크 포장 = 당연히 상자'를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독일은 빵을 포장할 때 '상자'가 당연한 포장이 아니라고 한다.

효율적인 걸 중시하기 때문에, 얇은 종이 봉투에 담아주는 게 기본이라는데~

그래도 그렇지, 케이크인데? 망가질 수도 있는데?

케이크는 예쁘게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무너져도 맛만 좋으면 되는 건가?

이런 건 비효율적인 거 아닌가? 일반 식빵이나 낱개 빵도 아닌데...

나는 이해가 전혀 안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케이크를 포장할 때

봉투에 주는 게 기본이라고 하니까

혜진이는 상자에 포장해주는 게 가능한지 몇 번이고 물어봤고 직원은 상자에 담아준다고 했다.

우리는 혜진이가 고른 조각 케이크 3개를 주문했는데... 포장해서 나온 걸 보니, 어라? 상자가 어디있지?

그저 얇은 종이 봉투에 담아서 위에를 접었고, 삼각형 모양이 된 상태를 준 것 뿐이었다.

샌드위치 사면 포장해주는 형태라고 해야 하나?

패스트푸드점 가면 감자튀김을 담아주는 그런 봉투였다! 이럴수가...


게다가 케이크가 날 거 그대로 그냥 이 봉투에 들어있었다.

작은 종이 받침대에 의지한 채, 케이크만 놓여져 있는데...

우리나라라면 상자에 담아주거나, 혹은 이동 시간을 고려해서 드라이아이스를 넣어주지만

여기는 오리지널! 자연 그대로의 포장을 좋아하나보다...


조심조심 들고 다녔지만, 결국 케이크는 무너져내렸고...

종이봉투는 케이크에 잠식(?)이라고 해야 하나? 크림 범벅이 되어 찢어질 기세였다.

혜진이의 가방은 케이크 때문에 물까지 들었다...


우리는 시내에서 케이크를 담을 상자를 사기 위해 돌아다녔다.

마땅한 상자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었다! 믿고 싶었다! 믿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넣을만한 상자가 없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때 우리 눈앞에 보인 게 바로 이케아~!

조금의 희망에 의지한 채 들어갔다.


이케아에 맞는 상자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전부 큼직한 플라스틱 상자 뿐이었고

겨우 찾은 상자는 케이크 3개가 들어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케이크가 무너지지만 않으면 되잖아?

결국 우리는 제일 작은 플라스틱 박스를 두 개 샀다.

박스를 이고 다닐 순 없으니 박스를 넣을 에코백도 하나 샀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플라스틱 박스에 케이크를 넣고 무너지지 않게 다닐 수 있었고

에코백이 하나 생기는 바람에 짐은 더 늘어났다.

혜진이가 그 짐을 다 들고 다녔는데...

아~ 쓰다 보니 웃기긴 한데... 내가 혜진이한테 짐이 많~이 됐네...

에코백 두 개를 어깨에 들고 있는 혜진이 영상을 보니... 더 미안해진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ㅋㅋㅋㅋㅋ



무너진 케이크



저녁이 되어서야 열어본 케이크는

하나는 이케아 상자에 넣은 덕분에 형태를 보존할 수 있었고

두 개는 이미 망가졌던 상태라서 무너졌지만 이케아 상자에 넣은 후라서 그나마 괜찮았다.


다음부터는 케이크 사자고 고집하지 않을게~

진심으로 반성한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상수시 궁전...

케이크가 든 가방을 어깨에 메고, 씩씩하게 향했다.

가자! 다음 코스로~


※ 카페 하이더 ※


주소

☞ direkt am Nauener Tor, Friedrich-Ebert-Straße 29, 14467 Potsdam,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z7EeGmiZVFHmTEV86


연락처

℡ +49 3312705596


영업시간

오전 9시 00분 ~ 오후 9시 00분


홈페이지

https://cafeheid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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