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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Jan 23. 2023

좋은 영화

2023 0122


#22


‘좋은 영화’를 만들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넷플릭스 영화 ‘JUNG_E’를 보면서 느낀 생각이다.


어떻게 윤정이 (김현주 분)가 한국 최고의 전사가 되었는지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을 때부터 

영화는 설득력을 잃었고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 또한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설명과 설정이 대부분이었다.


며칠 전 지인이 만든 웹드라마를 보았다. 

극 초반에 주인공 청년이 삶에 지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힘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고,

그냥 ‘힘들다’라는 설정만 있으니 뒤에 나오는 이야기도 힘을 잃어버리고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만들었던 단편 영화들을 생각해 보았다.


금방 내린 결론.


‘아, 나는 다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이해되지 않고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겠구나.’ 

‘허술한 스토리와 맥락 때문에 몰입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었겠구나’ 


나도 똑같은 실수들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도록 설명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영상은 남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했던 아날로그 필름메이커 장현경 감독의 말이 생각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설교도 영상과 비슷한 점이 많다.

설교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한 성경 본문을 설명할 순 없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은혜를 나눌 수 없다. 

‘이렇고 저렇다고 하더라’ 고 가르쳐 줄 순 있겠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을 나누는 것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는가?


결국 설교도 영상도, 

내 삶의 일부를 떼어 나눠주는 일이다.


내게 이야깃거리가 많으면,

먹을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은 사람에게 좋은 것을 계속해서 나눠줄 수 있겠지.


결국 좋은 설교와 좋은 영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좋은 사람은

참 좋으신 그분을 가까이하는 사람이다.


#좋은영화 #좋은설교 #좋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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