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128
#28
‘토론토 기도 많이 안 한다.’
2019년 유스코스타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그전 해까지 스텝으로 섬기다가 2019년에는 교회 아이들을 데리고 인솔자로 참석했었다.
첫째 날 오픈예배 후, 강사분들이 나오셔서 소개를 하시는데,
성령이 강하게 가슴을 치면서 말씀하시는 게 느껴졌다.
‘연준아, 네가 저들을 위해 기도하라. 네가 저들을 위한 중보자가 돼라.
기도가 많이 부족하다.’
당시 유코는 사정상 중보기도팀이 따로 없었고,
스텝들이 각자 기도하며 집회를 준비한다고 들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나는 ‘아 그래, 인솔자로 와서 여유시간이 있으니 기도를 더 많이 해야겠다’ 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집회가 시작되고 나니 생각했던 것만큼 기도를 많이 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한 강사님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강사님의 말씀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목사님은 ‘밤새 악한 영들과 씨름하느라 제대로 못 잤다’ 고 말씀하시면서,
‘이번 집회에 중보기도팀이 따로 없다고 들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하고 의아해하셨다.
‘토론토는 다들 너무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잘하는데, 기도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면서
‘다음 해에는 꼭 중보기도팀을 세워서 더 많은 기도를 하길 바란다’ 고 말씀하셨다.
분명 하나님께서 내게 기도하라는 마음을 많이 주셨는데
충분히 그러지 못했음에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왔다.
많이 부끄러웠고, 중보기도팀이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다음 해에 기회가 된다면 꼭 중보기도팀으로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1년 뒤 팬데믹이 발생했고, 그렇게 유스코스타는 3년간의 상실의 시간을 보냈다.
사실 ‘토론토는 기도 안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2017년, 미국의 한 컨퍼런스에 미디어 팀으로 참여했었을 때,
부산 수영로 교회의 고(故) 정필도 목사님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토론토에서 왔다고 하니까, 목사님은 토론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토론토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는데, 토론토 교회들 너무 기도를 안 해.
기도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한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 것 같아. 기도해야 해.’
오늘 2023 유스코스타 스텝 기도회가 있었다.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중보기도팀을 맡게 되었다.
하나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내가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한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너무너무 많이 부족하다.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도 부족하다.
그렇기에 중보기도팀으로 섬길 수 있는 이 기회가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
조금이라도 더 기도할 수 있고, 기도의 훈련을 할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런 나의 부족함을 아시고 함께 기도로 싸워줄 귀한 팀원들을 많이 붙여 주셨다.
기도 많이 하는 유스코스타,
기도 많이 하는 토론토로 소문났으면 좋겠다.
강사님들이 말씀을 전하러 올라가셨을 때,
강력한 기도의 힘을 온몸으로 체험하실 수 있는 유코가 되기를,
3년간의 공백을 뛰어넘는 3배 이상의 은혜가 부어져서,
우리 유스 아이들이 살아나고, 영적부흥이 일어나기를, 구원의 역사들이 일어나길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유스코스타 #중보기도 #기도하는토론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