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201
#32
‘Just Start’
오랫동안 영상을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영상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은 많은데
정작 ‘시작’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영상제작의 진입장벽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아주아주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한 작품이라도 영상을 ‘완성’해 내는 사람은
영상기기 보급률 (그러니까 스마트폰)에 비해 현저히 낮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두려움.’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두려움.
다른 훌륭한 작품들과 비교함으로 생긴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불신과 그로 인한 두려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가 무슨 의미 있는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저 사람만큼 잘할 수 있을까?’
‘웃음거리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시작’ 하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영상을 많이 찍고 나서 막상 편집하려고 봤더니,
별 볼 일 없는 수준이라서 그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밀려오는 것이다.
지난 11월에 보스턴에 갔다가,
내 유튭채널을 통해 알게 된 마이클을 만났다.
마이클은 나이지리아 출신 배우인데,
미국에서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10년간 노력해 왔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 때문에, 번번이 오디션에 탈락하면서 좌절을 겪었는데,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 그의 아내의 응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를 직접 만들게 되었다.
영화에서 나이지리아 ‘하우사’ 언어를 쓰면서 ‘자기 해방’을 경험한 그는,
‘시작’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I appreciate people who start, because I know in time
they’re not going to be where they are - because they’ve started that journey.”
“저는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존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작’한 사람들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 여정을 시작’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마이클은 두렵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버티고 버티며 꾸준히 그 길을 걸어왔고,
지금은 몇몇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성장해가고 있다.
마이클의 이야기를 담아 짧은 영상을 만들었는데,
기존의 나의 어떤 영상들보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
‘나 다시 시작해 볼래’ 하며 댓글을 달고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 그대,
무엇이 그대의 ‘시작’을 방해하는가?
‘시작’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시작’ 해 보아야 나의 한계를 알 수 있고, 나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시작 #크리에이터 #영상제작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