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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Feb 06. 2023

‘아톰은 치유한다’

2023 0204


#35


‘아톰은 치유한다’


유현준 교수가 만화 ‘철완아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에 백기를 들고 패전국이 된 후,

암울했던 그 시대를 통과하며 품어왔던 상처와 열망이

‘만화’라는 창작물들로 표현되었는데,


그중 대표작이 바로 ‘철완아톰’이라는 것이다.


아톰 (Atom)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원폭 (Atomic Bomb)을 기억하고 또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미키마우스와 슈퍼맨을 합친 형상의 아톰은,

미국처럼 힘이 있는 나라가 되고 싶다는 꿈을 표현했다는 것..


패전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아톰이라는 열망을 담은 캐릭터와

아톰이 악당을 무찌르는 스토리는

‘우리도 힘이 있어’라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아픔은 열망을 갖게 하고

열망은 창조를 낳는다.


치유와 회복에 대한 갈망은,

놀라운 창조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두 가지 이상의 전혀 다른 세계가 합쳐졌을 때,

그것은 ‘Originality’를 갖게 된다.


아픔을 겪게 되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지만,

그 고난의 과정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또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창조적 생명을 낳을 수 있고,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며 아픔은 추억할 수 있는 노래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별을 노래하는 이유도 그것이며,

나라가 빼앗기고 전쟁으로 어둠을 통과할 때,

수많은 시들과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전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영혼의 어두운 밤,

그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그대,

기록하고 또 기록하라.

오늘 그대의 이야기는

내일 다른 이들의 노래가 되리.


#아톰 #기록의쓸모 #노래 #트라우마 #오리지날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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