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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Feb 12. 2023

진다 진다 졌다

2023 0210


#41


‘진다 진다 졌다’


해는 진다.

꽃도 진다.

기억도 바래지고

이름도 지워진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힌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지나고 나면

진다. 


이기지 않는다.


내가 져야 

그가 산다.


내가 없어져야 

다른 이들이 산다. 


내가 이기면,

다른 생명이 진다.


나는 져야 한다.

아름답게 져야 한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지듯,

꽃이 마지막 잎까지 흩날리며 지듯,

내 이름도, 내 업적의 기억도 져야 한다. 


시간이 지나고,

영원을 통과할 때, 

아름답게 진 사람만이 

죽음을 이길 수 있다. 


#진다 #진라면먹고싶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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