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2023 0213
#44
몬트리얼 살던 자매 (지금의 아내)를 버스에 태워 보내며
먹먹해진 가슴을 안고 집에 돌아와 쓴 시.
아직 사귀기 전, 서로에 대한 마음만 확인한 상태였지요.
절대 발렌타인 데이라서 이러는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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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란 인사가 왜 그렇게 하기 싫었는지’
기억속에 묻어두지 않으려 부단히도 애썼다
시간에 팔려 흘러가버리지 않게 꼭 붙잡았다
거친 바람에도 터지지 않는 비누방울처럼
높은 파도에도 무너지지 않는 모래성처럼
그 순간들이 지워지지 않게,
그 색들이 바라지 않게
바라고 또 바랬다.
어느덧 자정이 지나고
북적거리는 매연 속에
손 흘들던 그녀가 흩어져 가면
적막해진 골목길 사이로
머쓱해진 내 손
구름은 내 눈 물결따라 흐르고
한 없이 느려진 발걸음
가슴팍에 묻어둔 그 이름
조용히 싹을 틔운다.
#여보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