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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Mar 04. 2023

알고리즘이 열일하네

2023 0303


#62


‘알고리즘이 열일하네’


Ange라는 카메룬 출신 댄서를 만났다.


알고리즘에 이끌려 ‘Just Start’ 영상을 보게 된 Ange가 

나이지리아 출신 Michael의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관심이 생겨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했고, 결국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Ange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고, 또 Agne가 댄서들을 위한 정부 펀딩을

받는데 자기가 만든 댄스 영상을 올려야 한다고 해서 촬영을 도와주고 왔다.


Ange는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그가 춤을 추는 이유는 

‘하나님의 빛을 춤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가 만든 후드티 뒤에는 ‘Believe in Jesus and be saved’라고 적혀있다.


YouTube가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 

SNS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 


Just Start 영상이 Viral이 된 이후로,

Ange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종류의 Creatives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각자 조금씩 그 정도와 모양새는 다르나,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창작욕구와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었다.


이들과 대화하면 할수록 분명 해지는 것은, 

이들을 너무 돕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 스스로가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게 격려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만난 길을 알려주고 싶다.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나를 자유케 하고,

나의 창작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비교하지 않고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임을 알려주고 싶다.


높아지고 어떠한 목표를 이루는 것에는 끝이 존재하지만,

그래서 그것을 이루고 나면 끝은 허무할 수밖에 없지만,


다른 사람을 세우고 양육하는 일은 평생 새로움의 연속이다.

그 과정은 쉽지 않을지 몰라도 그 끝에는 만족이 있고 기쁨이 있다. 


얼마 전 사랑하는 동생이 자신이 나의 ‘제자’라고 했다. 

나는 그 동생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사실 나는 대학 때 선교단체를 통해 제자훈련을 받아왔었지만,

정작 나는 제대로 된 제자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아니, 키우는데 전혀 소질이 없어서)

늘 제자들을 여럿 데리고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한 명의 관계 깊은 제자도 못 만드는 나 자신을 많이 자책해 왔었다.

내성적인 성격을 탓하기도 했고, 성장과정에서의 상처 때문에

평생 제자를 삼는 일은 나에게 불가능한 임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 동생의 말에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말하지만 (혹시 이 글을 그 동생이 읽게 된다면)

‘나는 너를 내 제자라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이야기한 것은

자네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나에 대한 부정임을 알아주길…


아무튼 제자 삼는데 번번이 실패했던 나에게 

그 동생의 말은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꿈꾸게 하는 말이었다.


‘제자는 이렇게 만들어야 하고 이런 관계여야 해’라는 틀에 갇힌 나를 

건져내 주고,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제자 삼기’를 발견하게 되는 기쁨의 말이었다.


내 YouTube 채널의 성장이 그분이 하시는 일임을 확신한다.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일들을 하시기를..

사람을 세우고 그 사랑을 전하는 일.. 그런 제자들을 키워낼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영상 #유튭 #제자 #크리에이터들을위한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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