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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Mar 06. 2023

알고리즘이 내게 알려준 것

2023 0304


#64


‘알고리즘이 내게 알려준 것’


‘Just Start’ 영상이 떡상을 하면서 내 채널에 재미있는 변화가 생겼다.


우선 시청자 / 구독자 층이 넓고 다양하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처음에 이 영상이 본래 내 구독자층인 ‘영상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추천이 되었는데

알고리즘의 파도를 타면서, ‘모든 부류의 예술가들’과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 에게 까지 퍼지게 되었다.


덕분에 구독자가 단기간 (2주)에 엄청나게 많이 (1만 명가량) 늘긴 했지만, 이건 사실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우선 내 채널의 방향성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한 부류 (niche)의 독자층이 있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구독자들이 있는 것보다 꾸준한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구독자층이 뚜렷하다면, 내가 만드는 콘텐츠도 한 방향으로만 가면 되는데 독자층이 다양해져 버리면 모든 Needs를 채워줄 수 없어 오히려 이도저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장점은 새로운 Niche를 창조, 혹은 또 다른 Niche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Just Start’를 보고 내 채널에 구독한 사람들은 대부분 ‘Creative Urge’가 있으나 꿈을 포기했거나 여러 이유로 좌절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내가 만든 전문적인 영상지식에는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걸어가는 Journey as a creative의 길을 어떻게 소망을 잃지 않고 잘 걸어가고 성공할 수 있을까에 훨씬 더 큰 관심이 있을 것이다.


최근 ‘Just Start’와 함께 덩달아 꾸준히 조회수가 올라가고 댓글이 달리는 영상들을 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제목들을 나열하자면, “When you have no motivation to create,’ ‘The meaning in the waiting,’ ‘The healing power of storytelling,’ ‘Why do you make films.’이다.


그러니까 ‘How’ 나 ‘What’에 관한 영상보다 ‘Why’에 관한 영상들이 반응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Film Story 채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영상들을 실험적으로 올려왔다. 나열해 보자면,


1. 카메라와 렌즈 테스트 영상 (일상 스케치이나 특정 Gear를 사용함

2. 영상에세이 (내레이션이나 자막이 있는 스토리가 담긴 영상)

3. 영상제작 튜토리얼 (촬영, 조명, 편집 등)

4. 장비리뷰

5. Why’에 관한 질문들과 나의 생각들

6. Just Start 같은 숏 다큐의 형식으로 5번을 풀어내기


새로 유입된 1만 명의 구독자들과 함께 여정을 떠나려면, 위 리스트 중, 5과 6번에 가장 집중해야 하고 또 5번의 고민을 녹여낸 2번 영상을 중간중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튜토리얼이나 장비리뷰는 실험삼아 몇 번 시도해 봤으나 큰 성취감도 없고 만족감도 없어서 패스.


3년 남짓 유튜브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서 배운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영상을 만들 때 가장 행복한가’이다.


그리고 다양한 실험과 그에 따른 반응을 살펴보면서,

나도 행복하고, 구독자들도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niche의 영역을 찾은 것만 같아 기쁘다.


유튜브의 여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꾸준히 한 영상 한 영상 진심을 담아 만들어 보려고 한다.

Just Start.. Keep Going and Stay Put to the end..


*사진은 Just Start의 마이클과 보스턴에서 찍은 사진


#유튜브 #niche #juststart #keepgoing #stay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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