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29
‘사랑에 차별이 섞이는 밤’
#120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할 수 있을까?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들은 정보로 정죄하지 않고
지혜와 권면의 말로 사람을 세울 수 있을까?
잘난 체하지 않고
나서서 힘을 과시하려고 하지 않고
겸손히 섬기며 사랑할 수 있을까?
40대가 가까워져 가는 나는
마음이 굳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생각이 뻣뻣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랑에 차별이라는 단어가 섞이고 있음을 느낀다.
봄바람 살랑거리고
꽃은 하나 둘 피어오르고 있는데,
식어가는 나의 사랑은
지나간 어젯밤의 추억을 노래한다.
사랑을 창조할 능력이 없는 나는,
처음부터 사랑이셨던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본다.
여름이 오기 전에
다시 한번 꽃을 피울 수 있다면,
겨울이 오기 전에
조금의 추수를 거둘 수 있겠지
아침이 오기 전에
동트는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이슬의 생명력을 느껴볼 수 있겠지.
차별 없는 사랑이 너의 이름을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