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흔들리는 갈대는 되지 말자
더불어 안타깝게도 주가가 급등하던 며칠 사이 남양유업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60억 원 정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졸지에 손실을 입었다.
위장으로 들어간 유산균이 잘 살아남아 폐에 가서 바이러스를 무찔러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뉴스를 믿고 주식을 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주식시장에서는 단순히 뉴스-심지어 간략한 속보-만으로 주가가 급격히 움직이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지난 며칠 사이에도 미국의 백신 회사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세운다는 뉴스-정확히는 세울지도 모른다는 뉴스였다-에 모더나 창립자를 사내이사로 영입한 회사의 주가가 들썩였고, 백신 CMO와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움찔거렸다. 이미 발 빠르게 그 회사들의 주식을 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올라간 주가를 보며 아쉬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뉴스대로 주식을 산 사람들의 기대대로 모더나가 자회사를 세우고, 백신 CMO가 들어서면 좋겠다. 주식을 산 사람들은 부자가 될 테고, 우리나라에도 백신이 잘 공급될 테니 모두가 행복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뉴스가 그저 뉴스로 끝난다면 어떨까. 모더나 창립자가 이사라는 회사는 공작기계를 만들어 파는 사업이 주 사업이고, 2019년에 이름을 바꾸며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했다. 최근 3년 동안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지정 및 상장폐지요건에 따라 올해까지 회사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었다가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이 회사 주식 사신 분들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묻고 싶다.
뉴스를 잘 따라가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지만, 적어도 나는 수익을 본 적이 없다. 회사 동료가 알려주는 주식이 상한가로 접어들길래 따라 샀다가 폭락했던 경험도 있고, 기사에 나온 회사의 주식을 샀더니 이미 고점이라 지겹게 횡보만 하다 본전에 팔고 나온 적도 있다.
그런 일을 몇 차례 겪고 나서야 남의 말이나 뉴스만 듣고 주식을 사지는 말자고, 최소한 정보를 들은 다음 직접 확인하고 확신이 들면 그때 사자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방법을 바꾼 후에야 주가가 떨어져도 흔들리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고, 주가가 오르더라도 목표한 수준까지 기다려서 수익을 내고 나올 수 있었다.
뉴스를 내보내는 언론사도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에, 수익으로 연결되는 조회수가 중요한 요즘에는 더욱 자극적이고 사실 확인도 채 되지 않은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헤드라인에 속보 타이틀만 달고 나오는 뉴스도 있고, 결론도 짓지 못한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결국 뉴스를 보는 나 자신이 그 정보의 신뢰도를 검증해야 한다. 오늘 10%가 올랐다는 주식 뉴스를 보고 못 샀다고 후회하기보다 그 주식이 10%가 오를만한 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투자의 성공을 만들어 내는 건 뉴스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