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팔면 좋을까
좋은 종목을 사서 수익이 잘 나고 있어도 언제 팔아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오늘, 아니면 내일? 그것도 아니면 1년 뒤? 내 매도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 성공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오늘도 들고 있는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인 분들께 저명한 투자자들이 말하는 매도 시점을 공유해볼까 한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이때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매수부터 매도까지 그 결정은 온전히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매도 시점을 잡기 어렵다면, 이 때는 한 번 계좌를 열고 매도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다는, 그 정도로만 생각하면 좋겠다.
좋은 주식을 오래 들고 있는 게 가장 좋다. 이건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정말 좋은 주식은 가치가 꾸준히 늘어나 목표가를 정하지 않고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주식이다. 하지만 그런 주식을 싸게 사는 건 정말 어렵다.
주식을 살 때는 목표가를 정해라. 그리고 주가가 목표가에 도달하면 매도를 고민해봐야 한다. 매수를 결정했을 때 왜 매수했는지를 돌이켜보고, 그때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그 변수들이 지금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지금 가격에 매수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면 그때는 그만 그 종목을 놓아줘도 된다. 더 들고 있으면서 오르면 좋겠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미리 팔지 못한 아쉬움만 쌓인다.
아무리 뛰어난 사냥꾼이라도 장전된 총알이 하나뿐이라면 눈앞을 지나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우리의 투자금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 누구도 시장의 모든 주식을 가질 수는 없다.
지금 보유한 종목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시장은 항상 변하는 법이다. 경영 환경이 변해서 내가 보유한 주식보다 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종목을 교체할지, 계속 보유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들 알다시피 작년 초 코로나 19가 급격히 확산되며 팬데믹 우려가 퍼질 무렵,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며칠 사이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거대한 재난 앞에서는 모든 판단이 소용없다. 이럴 때는 목표가도, 더 좋은 종목도 없다. 시장이 다시 진정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뿐.
때로는 환경의 변화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변화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거라 여겨질 때는, 슬프지만 손절매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매수도 어렵지만 매도는 그보다 어렵다. 보유하는 기간 동안 꾸준히 관찰하고 고민해 판단한 결과가 시장의 방향과 잘 맞아 떨어 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오늘 밤에도 뉴스를 뒤적이며 내일은 이 종목을 사야 되나 팔아야 되나 하는 고민이 언젠가 매도를 선택하는 그 순간의 자신감이 되어 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