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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양미
Jul 08. 2020
머쪄주셔서 감사합니다
출발하려는 버스 안에서 한 남자아이가
두리번 거리며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물었다.
학생. 핸드폰 아직 못 찾았어?
핸드폰이 없어진 걸 알고 버스에 다시 올라탄 모양이었다. 남학생은 허둥대며 어쩔 줄 몰라했다.
차가 출발하면 학교에서 멀어져 지각할테고.
그냥 내리자니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될테고.
버스기사 아저씨가 다시 말했다.
잘 찾아봐. 앉았던 자리부터 천천히.
자기 때문에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자
미안해진 아이는 두배로 허둥대고 있었다.
그때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아이에게 말했다.
학생. 전화번호 알려줘봐. 내가 걸어볼게.
그러자 아주머니 한 분이 말했다.
그래. 전화를 걸어보면 되겠다. 알려줘봐.
버스에 앉아있던 나머지 사람들도 이리저리 바닥과 구석을 두리번 거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그 누구도 불평하거나 차를 빨리 출발시키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때 젊은 여자 하나가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던 할아버지 엉덩이 밑으로 불빛이 하얗게 들어온 핸드폰을 찾아냈다. 할아버진 그걸 깔고 앉은 것도 모르고 계셨던 모양이다. 핸드폰을 받아쥔 아이는 얼굴이 환해져서 버스에서 뛰어내렸다.
버스를 출발시키며 아저씨가 말했다.
쟤들에겐 저게 젤 큰 재산이잖아요. 하하하~~
.
.
.
나는 기사 아저씨와 버스에 타고있던 사람들에게.
하.고.싶.은.말.이.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양미야. 왜 말을 못 하니?! (박신양 버젼)
저 아저씨가 우리동네 버스기사님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동네 사람들의 클라쓰다!!
.
.
.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하하하.. (뭐래)
.......
오늘 아침.
저는 또 이렇게.
희망 찬 세상을 보았습니다^^
#사람답게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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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를 썼습니다. 내세울 이력도 별로 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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