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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Nov 24. 2021

소설 캠프아라리

1화 들풀 어린이집

작은 공동체        

     

      

서마루 반장 상욱이와 현봉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해서 점심 전에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주소를 치고 온 내비게이션은 도착을 알리고 있다. 농원의 주소가 마을까지 만 이었나 보다. 국영이 내려서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농원을 물어보자 사람들이 마침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청년들을 가리킨다.   

   

“저 청년들이래요. 서마루 반장 상욱이와 현봉이, 자들한테 안내하라문 될 거래요.”   

  

강원도 사투리가 구수하다. 그 청년들은 자기들을 쳐다보며 손짓하니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왔다. 두 청년 중 작은 청년은 다운증후군 특유의 얼굴로 웃음을 띠고 있다. 표정이 어색한 상욱이라는 청년은 탄탄한 체구와 구릿빛 피부가 건강해 보였다. 말없이 와서 머뭇거리며 쳐다본다. 반가운 마음에 서유재가 다가가려 하자 눈길을 피한다.  

    

“상욱아 너들 손님이랴. 농원을 찾아온 모양이니께 너들이 안내해야겠다.”  

   

“네, 아저씨 저희가 안내해 드릴게요.” 

     

된 소리로 대답하는 현봉이와 현봉이 옆에서 보고 있던 상욱이가 서유재 일행을 쳐다보더니 인사를 꾸벅한다. 그리고는 자기들을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어머 이 아이들이야, 상욱이와 현봉이.”     

 

김지우가 들릴까 봐 조심하는 목소리로 가볍게 탄성을 지었다. 멀쩡하게 건강해 보이는 청년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상욱이는 말을 잘 안 하나 봐. 현봉이가 대신 말을 하네. 언니 근데 둘이 서로는 잘 통하나 봐.”  

   

농원은 깨끗해 보였다. 농원은 도시의 도로 옆 화단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가 높게 자라 벽을 치고 있었다. 집 앞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앞서간 청년들이 소식을 알린 거였다. 덩치가 큰 상욱이 아버지 강기성은 사람들을 하나씩 소개했다.    

  

“이 양반은 양종철 목사, 이 친구는 현봉이 아버지 유동진. 우리 농원의 일꾼들입니다. 저는 대표일꾼이고요. 자…. 오시느라 힘드실 텐데 짐들 풀고 저기 저리로 오세요. 여기 주인마님들이 점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마 거의 다 됐을 겁니다. 하하”     


서유재 일행은 서둘러 가볍게 인사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어차피 식사하면서 서로 다시 인사를 할 텐데 뭐 하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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