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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Nov 14. 2022

한국(아시아) 최초라구요?

우기의 보디빌딩 도전 5번기 마지막 편이 나왔습니다.

한국(아시아최초라구요?     

우기의 보디빌딩 도전 5번기 마지막 편이 나왔습니다.     


한국(아시아) 최초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ZnciFw4rvJQ&t=906s

    


     

도전하기도 촬영하고 영상 만들기도 쉽지 않았던 1여 년이 지났다. 

장애에 관한 인식은 도전 과정의 곳곳에서 방해했고, 순수한 상욱이의 노력은 그들의 얼어붙은 바다 같은 마음을 해빙 선처럼 헤쳐나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도전하러 헬스장에 가서

“우리 상욱이가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했을 때     


“아버님 보디빌딩을 하는 거는 좋지만 대회는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는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아드님은 장애가 있으시네요”    

 

“저희는 장애 관련 전문가가 없어서”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거절을 당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다칠 수 있다는 그들의 말에 설득을 당했고 그냥 가족 전부가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PT 코치에게 부탁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가족 프로필을 찍게 되었다.   


  

상욱이네 가족 프로필

https://www.youtube.com/watch?v=OkS1Gs4DzQk&t=79s


그 과정을 보던 다른 PT 코치가 슬쩍 

‘상욱 씨 정말 대단하던데요. 운동 능력과 의지가 상당해요. 대회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다른 헬스장을 찾아 지금의 코치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상욱이의 보디빌더에의 도전 최종 목표는 대회 출전까지로’가 시작되었다.     

이 도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유튜브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상욱이는 자신과의 전쟁, 가족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인식과의 전쟁이었다.   

  

‘왜 그렇게 도전하고자 애를 쓰세요? 아버님이 그러시면 상욱이가 힘들잖아요?’


‘우리 아이들 지금 모습 그대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애쓰시지 마시고 그냥 행복하게 사세요.’ 등    

 

그들은 장애아이들에게는 ‘자기 계발’이나 ‘자존감’ ‘도전’ 등은 너무 힘든 일이고 ‘불행’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장애아이들의 ‘행복의 정의’를 자신이 정해 버린다. 누구나 하는 자기 발전에 대한 노력과 자존감을 위해 하는 노력,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서 이 아이들은 배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장애라는 이유로 사람의 삶의 주체성을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사히 도전이 끝나니 도전이 힘들 거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이제 그 힘든 도전의 성공을 축하해주며 당사자보다 주변에 도전의 공을 돌린다. 상욱이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었던 도전이란다.  

    

‘아버님 상욱이 혼자 할 수 없었잖아요.’     


‘그렇겠죠? 그런데 상욱이가 운동해서 상욱이의 근육을 만들었고, 상욱이가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참아가며 다이어트를 해서 체지방을 10% 이하로 낮추었어요. 그걸 누가 대신해 줄 수 있죠?   

   

모두가 하라고 한다고 다 잘하나요? 나도 당연히 상욱이 혼자서 못해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혼자서 이런 도전을 하나요? 사람들이 하는 도전은 거의 대부분 동기 부여 과정이 있고, 도전에 함께하는 팀이 있는 겁니다. 에베레스트 등정을 혼자서 하나요? 팀이 있고 또 현지 가이드인 셰르파가 있잖아요.      

우리 팀은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상욱이 혼자 이 모든 걸 이루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두의 노력이죠. 하지만 그 모든 노력에 상욱이가 으뜸이라는 겁니다. ‘상욱이의 노력을 폄하하지 말고 어떤 마음으로 도전하는지를 잘 생각해 보세요. 상욱이의 땀과 고통을 참고 견디는 과정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이번 도전에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힘들어하면서도 행복해하는 상욱이를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자존감도 엄청나게 강해지고요. 대회장에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거 보셨죠?  

    

' 나야, 남상욱이야 잘할 수 있어 '   

   

스스로 되뇌는 이 한마디가 얼마나 대단한 말인 거 아세요?’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며 돌아서는 그의 눈빛은 결코 동의 못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인다.   

  

나는 ‘장애인은 할 수 없을 거라는’ 그래서 '안전하게 보호 관리하기 위한' 이라는 방향성에 동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타고난 조건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할 수 없는 부분과 가능한 부분을 구분할 수는 없을까?     


가능한 부분을 어릴 때부터 육성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이 많이 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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