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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Apr 14. 2023

슬기로운 도전일지 - 1

4월 3일(월) - 낮잠으로 실랑이

오늘부터 5시 기상 아침 유산소 운동을 하기로 했다. 어제보다 한 시간가량 일찍 일어나는데 별문제 없었다. 일출이 6시 08분이라 아직 깜깜하다. 그래도 송정해변의 가로등이 밝아 걸을 만하다. 총 거리 6.16km(1시간 18분 44초) 다 걷고 집에 오니 6시 38분이다. 이제 조금 쉬고 홈트.   


  

약 한 시간 팔 굽혀 펴기 30번씩 5회, 복근 운동으로 AB 슬라이드 40번씩 5회. 아침에 할 때는 나와 번갈아 한다. 지난번 보디빌딩 대회 도전할 때부터 같이 해 왔던 홈트의 연장선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 번째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 주기 위해서다. 동료처럼. 방식은 서로 번갈아 하기다. 그렇게 하면 쉬는 시간을 일정하게 해 준다. (그냥 두면 너무 오래 쉬려고 한다) 

나도 그렇게라도 운동하니 팔에 힘도 생기고 좋았다.   


  

아침을 먹으며 상욱이가 꾀를 부린다. 아침 먹고 오늘은 헬스장 안 가는 날이니 낮잠을 점심 먹고 자겠단다. 혼자 자기 방에서.    

  

약속이 달라진 거다.  

    

오늘은 누나가 엄마랑 정선을 가는 날이라 랩 연습을 혼자 한다. 원래 계획은 아침 유산소 후에 홈트를 하고 샤워 후 아침 먹고 아빠 방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누나와 랩 연습을 하는 거였다.     


 

이럴 때는 다시 규칙을 강조해줘야 한다. 아빠의 목소리가 단호해지면 눈치 빠르게 물러선다. 이제 아빠를 잘 알아서인지 능글맞게 농담으로 말을 돌린다.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다.     


사실 상욱이에게 낮잠이라는 휴식은 정말 중요하다. 운동하다 보면 남보다 약한 면역과 조건 탓에 빨리 피곤해한다. 그래서 장기적인 도전에는 반드시 중간중간 휴식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쉬라고 하면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한다. 그래서 내가 옆에서 재워야 한다. 상욱이는 어릴 때부터 내가 재워주면 이상하게 잘 잤기 때문이다.  


   

약 한 시간 정도지만 코를 골고 잔다. 자는 얼굴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힘들 텐데…. 참 고맙다. 


    

4월 3(일정

오전

5시 기상 아침 유산소 운동(6.16km/01 : 18 : 44) 

7시 ~8시 홈트

샤워 후 아침 식사 휴식(낮잠)

11시 스스로 랩 연습     

오후

3시 홈트

7시 (저녁 식사 후) 스스로 랩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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