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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Jul 05. 2016

비스킷 한 조각의 작은 미소

한국식 비스킷과 다른 미국식 비스킷


프롤로그


세상 모든 아이가 아닌 사람들 누구나 추억이 될만한 음식이 있다.

값비싼 요리가 아닌 단순한 재료로 뚜딱뚜딱 만들어진 음식..

그 음식은 만든 분은 어머니, 아버지, 누나, 형, 동생 등등... 

나에겐 "특별한 사람"인 그분의 손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단순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아주 평범한 음식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에겐 어린 시절 직장에 다니셨던 어머니가 주시던 1000원을 가지고 늘 찾아갔던 동네 떡볶이 집의 떡볶이처럼....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서도 뜬금없이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나눌 사진과 이야기는 

미국의 남부지방의 아주 평범하지만 특별한 음식인 비스킷(Biscuit)이다.

얼마 전 촬영차 3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하면서 그곳에서는 매일 손님들에게 나갈 비스킷을 만드는 과정과 비스킷 빵 사진을 담는 기회가 있었다. 


비스킷은 모든 레스토랑/음식점의 주 요리/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점에 가면 음식이 나오기 전 반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듯이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주 음식/요리가 나오기 전 또는 같이 나오는 빵이라 생각하면 된다.


많은 미국인들이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던 이 단순한 빵 한 조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양하게 사용되는지...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Kyo H Nam-




첫 번째 이야기

단순과 간단함은 강하다



보통 한국에서 비스킷이라 하면 딱딱하게 구워진 바삭바삭한 형식의 과자로 인식되어진다. 하지만 미국의 비스킷은 정반대이다. 딱딱하게 구워진 과자가 아닌 손에 약간만 힘을 줘도 부스러지는 부드러운 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비스킷 모두 주 재료는 거의 같다. 


프롤로그에 말했다시피 비스킷은 아주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주 재료로는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

이 6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음식/빵이다.


아주 단순한 이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비스킷이 만들어지는지 봐보자.


이날은 몇 주 전부터 촬영차 레스토랑의 셰프님과 사전 약속을 잡고 진행된 촬영이라 레스토랑의 방 한 공간에서 셰프님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비스킷을 만들 때 셰프님은 먼저 버터를 칼로 작은 주사위 크기로 자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 주사위 크기의 많은 버터들을 밀가루 통에 넣어 아무런 물기 없이 손으로 밀가루와 버터를 뭉개는 시간을 가졌다.



대략 10-15분 정도 밀가루와 버터를 잘 석은후 셰프님은 버터와 밀가루가 혼합된 통에 우유를 넣어 다시 10분 정도 반죽을 하였다.



반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질 때 

옆에 놓아둔 나무 판 위에 밀가루를 골고루 잘 퍼트린 다음 

그 위에 반죽을 올려놓았다.




이후 나무판 위의 반죽을 손으로 틀을 잡고 기다란 나무 돌림 기구를 사용해 

반죽을 일정한 두께로 만들었다.



반죽의 모양과 두께를 일정하게 만든 후 

칼을 이용해 반죽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기 시작했다.



일정한 크기로 잘린 반죽은

오븐에 들어가는 철판 위에 올려지기 시작한다.



그 이후 오븐 속에서 15-20분 정도 구워진다.



그리고 오븐 속에서 나온 비스킷.



따끈따끈한 비스킷이 식기 전 잘 녹은 버터액을 비스킷 위에 발라주면 끝!



이렇게 비스킷은 완성된다.



아주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 단 30-40분 만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비스킷이 완성된걸 보면서 

내 입안에서는 이미 침이 가득 고여 있었다. 


단순함 속에 경교함이 있었고 간단함 속에 뚜렷한 의미가 느껴졌다.

역시 진정한 요리는 값비싼 재료가 아닌 만드는 이의 정성이란 걸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취향에 따라



갓 구워진 비스킷은 다양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보통 미국에서는 비스킷을 주로 기름진 음식인 프라이드치킨을 먹을 때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스킷 빵 한 조각 만으로도 꽤 든든한 주전부리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외에도 치즈와 머스터드 햄을 넣어 근사한 브런치 또는 점심 식사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없다.



달콤한 과일 잼을 발라 디저트 또는 애피타이저로 맛보는 것 또한 추천한다,



햄버거처럼 야채와 패티/베이컨을 넣어 맛보면 기존에 맛보던 햄버거와는 다른 식감과 맛을 낼 수도 있다.



그 외에 비스킷을 반죽할게 치즈가루 또는 갈릭파우더와 함께 반죽해서 

비스킷을 구울 경우 색다른 맛 또한 연출할 수 있다.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빵/비스킷 이기에

사람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비스킷.


 김이 따끈따끈 올라오는 비스킷 한 조각이 입으로 들어갔을 때 지어지는 작은 미소가 있다.


그 작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아무 특색 없는 이 작은 빵 조각은 

오랜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도 뜬금없이 내 머릿속을 항상 스치며 침을 고이게 만들게 하는 아주 멋진 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Kyohnam

@Daily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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