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비스킷과 다른 미국식 비스킷
세상 모든 아이가 아닌 사람들 누구나 추억이 될만한 음식이 있다.
값비싼 요리가 아닌 단순한 재료로 뚜딱뚜딱 만들어진 음식..
그 음식은 만든 분은 어머니, 아버지, 누나, 형, 동생 등등...
나에겐 "특별한 사람"인 그분의 손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단순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아주 평범한 음식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에겐 어린 시절 직장에 다니셨던 어머니가 주시던 1000원을 가지고 늘 찾아갔던 동네 떡볶이 집의 떡볶이처럼....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서도 뜬금없이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 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나눌 사진과 이야기는
미국의 남부지방의 아주 평범하지만 특별한 음식인 비스킷(Biscuit)이다.
얼마 전 촬영차 3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하면서 그곳에서는 매일 손님들에게 나갈 비스킷을 만드는 과정과 비스킷 빵 사진을 담는 기회가 있었다.
비스킷은 모든 레스토랑/음식점의 주 요리/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점에 가면 음식이 나오기 전 반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듯이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주 음식/요리가 나오기 전 또는 같이 나오는 빵이라 생각하면 된다.
많은 미국인들이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던 이 단순한 빵 한 조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양하게 사용되는지...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Kyo H Nam-
보통 한국에서 비스킷이라 하면 딱딱하게 구워진 바삭바삭한 형식의 과자로 인식되어진다. 하지만 미국의 비스킷은 정반대이다. 딱딱하게 구워진 과자가 아닌 손에 약간만 힘을 줘도 부스러지는 부드러운 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비스킷 모두 주 재료는 거의 같다.
프롤로그에 말했다시피 비스킷은 아주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주 재료로는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
이 6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음식/빵이다.
아주 단순한 이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비스킷이 만들어지는지 봐보자.
이날은 몇 주 전부터 촬영차 레스토랑의 셰프님과 사전 약속을 잡고 진행된 촬영이라 레스토랑의 방 한 공간에서 셰프님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비스킷을 만들 때 셰프님은 먼저 버터를 칼로 작은 주사위 크기로 자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 주사위 크기의 많은 버터들을 밀가루 통에 넣어 아무런 물기 없이 손으로 밀가루와 버터를 뭉개는 시간을 가졌다.
대략 10-15분 정도 밀가루와 버터를 잘 석은후 셰프님은 버터와 밀가루가 혼합된 통에 우유를 넣어 다시 10분 정도 반죽을 하였다.
반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질 때
옆에 놓아둔 나무 판 위에 밀가루를 골고루 잘 퍼트린 다음
그 위에 반죽을 올려놓았다.
이후 나무판 위의 반죽을 손으로 틀을 잡고 기다란 나무 돌림 기구를 사용해
반죽을 일정한 두께로 만들었다.
반죽의 모양과 두께를 일정하게 만든 후
칼을 이용해 반죽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기 시작했다.
일정한 크기로 잘린 반죽은
오븐에 들어가는 철판 위에 올려지기 시작한다.
그 이후 오븐 속에서 15-20분 정도 구워진다.
그리고 오븐 속에서 나온 비스킷.
따끈따끈한 비스킷이 식기 전 잘 녹은 버터액을 비스킷 위에 발라주면 끝!
이렇게 비스킷은 완성된다.
아주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 단 30-40분 만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비스킷이 완성된걸 보면서
내 입안에서는 이미 침이 가득 고여 있었다.
단순함 속에 경교함이 있었고 간단함 속에 뚜렷한 의미가 느껴졌다.
역시 진정한 요리는 값비싼 재료가 아닌 만드는 이의 정성이란 걸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갓 구워진 비스킷은 다양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보통 미국에서는 비스킷을 주로 기름진 음식인 프라이드치킨을 먹을 때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스킷 빵 한 조각 만으로도 꽤 든든한 주전부리로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외에도 치즈와 머스터드 햄을 넣어 근사한 브런치 또는 점심 식사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없다.
달콤한 과일 잼을 발라 디저트 또는 애피타이저로 맛보는 것 또한 추천한다,
햄버거처럼 야채와 패티/베이컨을 넣어 맛보면 기존에 맛보던 햄버거와는 다른 식감과 맛을 낼 수도 있다.
그 외에 비스킷을 반죽할게 치즈가루 또는 갈릭파우더와 함께 반죽해서
비스킷을 구울 경우 색다른 맛 또한 연출할 수 있다.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빵/비스킷 이기에
사람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비스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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