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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Jul 08. 2016

미술관도 미술이다

새로운 만남은 날 설레게 만든다


프롤로그


내 나이 28? 29? 이젠 나이를 얼마나 먹고 있는지 계산이 잘 안된다. 

그런 내게 새롭게 관심 가는 취미가 생겼다. 

그 취미는 딱 3글자..





.


3-4주 전 이었다. 나는 주말을 맞아 나 홀로 1박 2일 여행을 했었다.

여행의 목적지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다른 도시였다.

어디를 가야 할지? 뭘 해야 할지?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난 여행.

그곳에서 우연히 들리게 된 미술관을 통해 미술관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때 담은 미술관의 사진과 느낌을 나누려 한다.


-Kyo H Nam-






첫 번째 이야기

길을 걷다 만난 너



"갑자기 떠나고 싶어서 혼자 1박 2일 여행을 한다"

듣기에는 뭔가 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실제로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은 여행 시작과 동시에 걱정과 불안감이 가득한 시간이다.


내가 갑자기 이 여행을 한건 약간의 여행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달 전 나 홀로 50일의 자연 여행을 하고 돌아오고 나서 감사하게도 쉴 틈 없이 많은 좋을 일들이 일어났다.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하고 싶고 꿈꾸던 삶과 가까워진다는 것에 신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을 하고 너무 많은 일들이 갑작스럽게 일어나서 당황과 여유 없는 날들을 보냈었다.


그러다 여유란 녀석이 갑작스럽게 날 찾아왔고 

단 며칠의 시간이라도 

"떠나자!" 하고 미련하게 이 1박 2일 여행을 했다. 그것도 오후 2시에 출발했다...  


여행하려는 도시에 도착하니 7시쯤이 었고 도착 후 밥을 먹고 

잠을 잤다...

여행의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되었고

아침이 밝았다.


아침 8시 

눈을 뜨고 씻고 나서 뭘 해야 할지 걱정이었다.

생각을 하던 중 그냥 이 도시를 천천히 걸으면서 이유 없는 사진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목에 매고 걷기 시작했다.

아무런 목적지 없이 이유 없이 걷는다는 건 미친 짓이다. 

하지만 미친 짓만큼 재미있는 짓이 또 어디 있겠는가?  



도시의 아침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내가 여행한 날은 일요일 주말이었기에 도심은 정장 차림의 회사원들이 아닌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구석구석 채워져 있었다.



근데 사람 모습은 담기가 싫었다.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진 분야가 있었다. 


그건 바로

"건축물"


그래서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건축물들을 올려다보며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다.



그렇게 1시간이 넘게 걸으며 사진기 셔터를 눌렀다,

다리가 아파왔고 100장 가까운 이유 없는 사진들을 담게 되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운명의 그녀..


미 술 관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에 길을 걷다 만나게 된 하얀 빛깔의 그녀는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거대한 미술작품


길을 걸으면 이유 업는 빌딩들의 모습을 담던중 만나게 된 미술관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 순간 나의 갑작스러운 무계획 여행의 결말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겠구나란 확신이 들었다.



미술관의 모습은 우아했다.

하얀 미술관의 모습은 모던스러운 깔끔함이 있었다.



아침 10시 반쯤 미술관의 외부 모습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미술관을 향해 걸었고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안내 표시에는 일요일에는 12시부터 개장한다고 쓰여있었다.



대략 오픈까지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미술관의 모습을 담기로 마음먹었다.



지도 없이 미술관 외각의 뚫린 곳이라면 비집고 들어갔다.

좋았다.

마치 미술관을 내가 통째로 빌린 느낌이었다.



미술관 입구에서 시작된 탐험은 미술관 뒤쪽까지 가게 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고 담을 수 있었다.




뒤 쪽으로 이어진 미술관 건물 사이에 좁은 계단도 있었다.





멀리 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이는 벽을 타고 오르는 나무줄기들도 보였다.




미술관 안쪽에 건물은 작은 창문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마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미술관의 외부 모습만으로 나는 하나의 미술 작품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12시가 다가오면서 

내부 또한 들어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세 번째 이야기

풍덩 빠져 버렸다



12시!

미술관이 오픈하자마자 나는 첫 번째 방문객으로 미술관에 입장하였다.


겉에서 바라보던 모습과 분이기는 같았지만 뭔가 더 정교하면서도 진한 미술관의 향기가 와다았다.


미술관의 전시물들은 나라별, 주제별, 연도별로 다양하게 각각의 층에 부분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독 좋았던 작품들은 

조각상들이었다.



난 미술작품에 대해 무식에 가까웠다.

그동안 살면서 미술에 관심은 있었지만 미술 작품에 관심은 없었다.

그렇기에 누가 언제 어디서 이작품을 만들고 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미술관 안에 분이기가 나를 각각의 미술작품으로 안내해 주는 기분이었다.



입장 후 10분..

20분..

30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장이 두근 거렸다.

미술 작품들의 바라보며 다양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미술관을 관람했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오후가 지나기 전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미술관을 나왔다.



왜 전에는 미술관에서 이런 느낌을 못 받았을까?

계획되지 않고 기대하지 않았기에 

뜻밖에 만나게 되었기에 

아마 더 많은 좋은 느낌을 줬을 것이다.


그래서 미술관을 나올 때 더 못 보고 나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뭔가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는 느낌에 기분 좋은 설렘 또한 생겨났다.



미술관


"넌 날 설레게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Kyohnam

@Daily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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