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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Jun 06. 2016

흥분과 열광 속에 뜨거운 질주! 나스카 경기를 담다.

미국에 나스카 레이싱 경주 "코카콜라 600 대회"의 뜨거웠던 순간들.



프롤로그

Prologue



 매년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미국의 공휴일이다. 이날은 남북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이며 미국에서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는 기준으로 여기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매년 메모리얼 데이가 되면 1년 중 가장 큰 나스카 경주 대회가 개최되는 날이기도 하다.

매년 메모리얼 데이에 개최되는 나스카 경주 대회의 타이틀은

"코카콜라 600"

"Coca-Cola 600"

1959년 첫 레이스 대회가 개최되었으며

수십 명의 레이서가 총 600마일(970km)을 달리며 경기 트랙을 400바퀴를 쉴 틈 없이 경주하며 달리는 경기이다. 대회날 미국 전 지역과 다른 나라에서 1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오며 미국 전 지역과 해외로 이날 경기가 TV로 생중계되어 미국 내에서만 6-700만 명의 시청자가 동원되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난 이 국제적으로 큰 대회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영광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지금/오늘 내가 보고 경험하고 담은 코카 콜리 600 대회의

숨 막혔던 백스테이지 현장과

뜨겁고도 강렬했던 경주

그리고 열광적인 관중들을 담은

사진, 이야기, 그리고 느낌을 조심스럽게 나누려 한다.


(p.s.- 본 글에서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오타가 있을 수 있음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이야기

경주는 이미 시작돼 있었다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내가 경기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반쯤 이었다.

이날 촬영은 내가 현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도시 잡지사에서 내게 나스카 코카콜라 600 경주 대회를 촬영해 달라는 요청으로 하게 된 촬영 이었다.





대회 몇 주 전부터 잡지사 편집장과 나스카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나스카 경기장의 모든 장소를 들어가 촬영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게 되었고 나스카에서 나만을 위한 한 명의 나스카 직원과 큰 경기장에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도록 골프 카트를 대비/준비시켜주어서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재공해 주었다.




도착 후 촬영 허가 패스 카드와 공식 촬영 허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초록 조끼를 입고 나스카 직원과 카트를 타고 경기장 안 가라지(경주차 정비소) 안으로 입장 한 시간은 오후 12:00 즘이었다.


대회의 방송은 오후 5시부터 정식 시작되며

레이스 경기는 6시에 시작되지만

내가 담아야 할 사진은 백스테이지와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경기 모습.. 한마디로 전체적으로 이날 대회의 모든 생생한 모습을 담아야 하기에 12시부터 촬영을 시작하게 되어다.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스카 경기를 단 한 번도 본 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고 아는 지식도 없었다.

물론 작년 가을쯤 잡지사 촬영 건으로 나스카 경기장 투어 사진을 담으려 경기장을 촬영차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투어 당시)의 텅 빈 경기장의 느낌과 이날 경기장(대회날)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경기를 시작하기 6시간 전이었지만 가라지(경주차 정비시설) 안에서는 이미 수많은 엔지니어/정비공/스테프 팀 들이 역동적이게 움직이고 있었다.

현장의 분이기는

분주했고 여러 기계/ 엔진 / 팀들의 큰 대화 소리가 쉴틈 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무거운 분이기는 아니지만 가라지 안은 엄청난 집중력과 신중함에 무장된 팀들의 에너지가 가득하였다.




경기까지 6시간 전


한 사람의 레이서를 위해

한 팀당 수십 명의 팀원들은 대중없는 경기 아니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1년을 기다려 찾아온 14만 명의 사람들






오후 2시

경기 시작 전 경기장 안과 밖에서는 사람들의 축제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기장 밖의 이벤트는 많은 벤더(프로모 업체)들, 자동차 기업, 음식, 여러 기업의 행사 이벤트가 진행되어 무료로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준비돼 있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공식 이벤트로 미국의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이 이벤트는 경기전 이벤트 관람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축제였다.


신인 뮤지션의 무대를 시작하여 관중들이 하나 둘 트랙 안으로 입장 하기 시작했고

미국 유명 뮤지션의 메인 공연 시작 때가 되자 많은 관객들이 무대 앞을 가득 채웠고 점점 환호하기 시작했다.



이날 메인 무대를 장식한 뮤지션은 미국의 유명 컨추리 가수인

Lee Brice라는 가수였다


빌보드 차트에도 오르며 미국 컨추리 음악계에서 잘 나가고 유명한 스타 뮤지션이다.

라이브 밴드 뮤직이 거대한 경기에 울려 퍼졌다.




Lee Brice의 공연은 45분 동안 진행되었고

무대가 마무리 될때즘 현장의 열기와 환호는 무서울 정도로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날 보조해주던 나스카 직원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는데 그중 놀라웠던 정보중 하나는

1-2주일 전부터 이 경기를 보고 즐기기 위해 경기장 안에서 RV(캠핑카)를 자리 잡고 몇 날 며칠을 캠핑하며 기다린다고 한다.



경주 대회 시간이 다가올수록 경주장에 좌석과 경기장 내부 RV 캠핑장에

140만 명의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관중들의 에너지 넘치는 환호 소리가 경주장에 쉴 틈 없이 율려 퍼졌다.






세 번째 이야기

조국의 영웅들을 기리다





오후 3시

 메모리얼 데이(남북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인 들을 기리는 날)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코카콜라 600 경기 날에는 수많은 관람객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군 부대 군인들이 대회 초대되며  다양한 전 미군 부대(해군, 공군, 육군, 해병대, 그리고 해안경비대)가 참여하며 각각의 부대에서 복무 중인 수백 명의 군인들이 모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수백 명의 군인 병사들이 경주장 위, 무대 앞에 입장하고 계급 높은 군인분의 연설의 시작으로 조국을 위해 싸운 군인들을 기리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모든 군인 병사들의 모습은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그들의 얼굴 속에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 느껴졌다.



이 시간 때의 관중들 또한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는 순간을 같이하고 있었다.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이 시간 때의 관객들은 고요했고 몇 시간 전 밝고 열광적인 표정은 사라지고 존경과 애도, 그리고 애국심이 가득한 얼굴로 바뀌어있었다.


미국이 강국인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미국 국민들의 나라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 그리고 애국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군인 분의 연설과 국인 악단의 공연이 끝나고 미공군의 헬리가 경기장에 상륙하여 특전사들을 태워 날아가는 이벤트가 있었고 관중들은 뜨겁게 환호하고 손뼉 치기 시작했다.





그 후

미국 국기를 짊어진 군인의 낙하산이 경기장 중심부에 착륙하고

하늘 위로 전투기들이 경기장을 스쳐 지나가며

미국 군과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궈주었고

경기장의 분이기는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00명의 군인들의 대형 미국기가 펼쳐지면서

경기장에는 엄청난 환호 소리와 박수소리가 국기가 접힐 때까지 계속되었다.



한국인인 나는 한편으로 미국 국민과 군의 대우와 애국심이 부러웠다.


또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에서 촬영할 수 있기에 감사했고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인 내가 담은 사진으로 인정받을 때마다

한국인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네 번째 이야기

레디.. 셋.. 고!





오후 4시쯤

미군 행사가 마무리되고 오늘 경주의 레이서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레이서 소개에 앞서 지역 시장님과 코카콜라 부사장, 군인 사령관 분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그러고 나서 소개되는 레이서들

수십 명의 레이서들의 표정과 제스처는 다 달랐다

누군가는 얼은 듯했고

누군가는 여유로웠고

누군가는 흥분돼 보였다




레이서 소개가 끝나기 전

나는 무대 앞 촬영지를 벗어나 경기장 빌딩 옥상으로 향했다.






경기가 곧 시작되기에 옥상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담으려 장소를 옮기고 나니 모든 무대 행사는 마무리되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나스카 코카콜라 600 경주 대회가 시작되었다!











다섯 번째 이야기

600마일,400바퀴,200 mph




오후 6시

경주가 시작되었다.

몇십대의 레이스카들의 시동이 걸렸고 경주 장안에 요란하면서도 큰 엔진 소리가

거칠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초반 몇 바퀴는 레이싱 카 들이 순서대로 정열 되어 경주 트랙 가이드 차량을 따라 워밍업 운전을 하였고

가이드 차량이 빠지면서 레이싱 카 들이 광속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200 mph(320km) 가까운 속도를 내며 빠르게 지나가는 레이싱카 들의 움직임과 레이서들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경주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옥상에서 어느 정도 촬영을 한 나는 좀 더 경주 모습과 현장 모습을 가까이 담기 위해 다시 경주장 트랙 안으로 향했다.



옥상에서 경주장으로 향할 때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걸 느꼈다





여섯 번째 이야기

1초의 차이



오후 7시 반

옥상에서 내려와 각각의 레이스 차량의 팀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 곳에 있는 스테프 사람들의 눈빛은 날카로웠으며

고도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가득한 상태의 모습을 하고 자신의 팀 레이서와 레이스 차량을 주시하고 있었다.





400바퀴를 광속으로 달리면서 몇 번의 타이어 교체 이루어지는데

그때에 1초가 승패를 좌지우지한다.




타이어 교체 시 게스도 같이 넣어주는 모습도 보인다.





계속되는 레이스는 9시가 넘어서도 계속 진행되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경주장의 조명이 켜지고 레이서들의 뜨거운 질주는 계속되고 있었다.




숨 막히는 현장의 움직임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마지막 이야기

영광의 자리, 감사함의 자리




저녁 10시

밤 10시가 넘어서도 경주는 계속되고 있었다.

마지막 30바퀴를 남겨두는 시점에 나는 촬영을 마무리하고 경주장을 빠져나왔다.






내가 담아야 했던 사진은 이날의 전체적인 흐름의 모습, 분이기, 현장의 생동감, 관객들의 열기와 환호의 모습들이 었기 때문에 마지막 승자의 모습을 담는 건 불필요했다.


경기가 끝나고 14만 명의 관객들과 같이 경주장을 빠져나온다는 건 살인적이기 때문에

경주 종료 30바퀴를 남겨두고 촬영을 마무리하고 경주장을 빠져나왔다.




이런 큰 규모의 행사에 정식 허가받은 사진작가로 서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는다.

미국 사회에 1.5세의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있기에 힘든 부분이 참 많았다.

스펙도 고졸에 아는 지식도 모자란 내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한 것은 다른 설명, 스펙, 사교성이 아니라

내 최선과 진심을 다해 사진을 담고 전해주려고 노력해왔기에

그리고 처음에 주어지는 작은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해나가며 조금씩 전보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똑같은 마음으로 해나가려 했기에


언어가 아닌 사진으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신뢰를 받게 되고

놀라운 기회가 주어지게 되고

나 스스로 성장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라 생각한다.




이날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었단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난 매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하다.


2016년 6월

나스카 "코카콜라 600" 이야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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