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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Jan 26. 2017

오색 빛을 품은 장소

[나 홀로 50일 : 자연  속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편


프롤로그


세상에는 다양한 색이 있다.


장미처럼 붉고 강열한 색

하늘처럼 파랗고 푸르른 색

모래처럼 노랗고 은은한 색

솔잎처럼 초록의 평안한 색


이 다양한 색은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요세미티 자연을 찾았을 때..

요세미티 안에 폭포와 마주했을 때..

노을 지는 하프 돔을 마주했을 때..


내 일상에서는 절대 찾기 힘들었던

오색의 미 ""

를 품은 휘황 찬란 한 자연의 모습을 마주 할 수 있었다.


그 강열하면서도 은은하고

푸르면서도 평안했던

요세미티 자연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첫 번째 이야기

이름 만으로 설레는 요세미티



혼자만의 자연 여행을 시작하고 22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오늘 도착한 자연은 

켈리포니아애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요세미티는 내가 늘 꿈꿔오던 자연이었다.

유명 컴퓨터 회사의 공식 OS 이름과 배경 화면으로 선택되었던 요세미티를 기억한다.

그때 늘 사진 작업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켤떄면 그림처럼 아름답던 요세미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매일같이 그 배경화면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나는 요세미티에 물들어가 갔고

어느 순간 내 평생에 꼭 한번 찾아가리라 마음속으로 깊이 다짐했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요세미티에 도착했을 때 나는 감히 이 곳을 꿈의 장소라고 단정 짓게 되었다.


처음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면

작은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그 터널을 지나고 나서 나타나는 장관이 있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방안 옷장 뒤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장면처럼 

터널 뒤에는 휘환 찬란한 요세미티의 자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요세미티 절경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거대하면서도 조각 같은 암벽이 요세미티 숲 양 옆으로 우뚝 서있고

오른쪽 암벽 꼭대기에서는 폭포가 거세게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요세미티 안에는 많은 폭포가 존재한다.

처음 만난 멋진 절경과의 첫 만남 뒤

조금씩 요세미티 안으로 들어가면서

내 눈 앞에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이 눈에 들어왔다.



차를 멈추고 폭폭 쪽으로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걸었다.

폭포와 가까워질 때마다

"쉬~~"하는 폭포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세게 내려오는 폭포로 발생하는 수증기가 내 몸을 적셔가고 있었다.


장관이었다.



온몸이 점점 젖어가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느낌이란 게 신기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느낌은

내 정신을 맑게 만들고 있었고

내가 살아있다는 강렬한 느낌을 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때 내 잎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말이 있었다.

“이거 홀딱 젖기 딱 좋은 날이군”


절로 웃음이 지어질 만큼

절로 입에서 헛바람이 불어 나올 만큼

내 몸 그리고 내 정신은 요세미티에 풍덩 빠져

마치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이거 홀딱 젖기 딱 좋은 날이군”



두 번째 이야기

한 발자국이 만드는 특별함


폭포를 빠져나와 요세미티 벨리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요세미티 벨리는 요세미티 공원에서 가장 핫한 손 뽑히는 장소이다. 

수많은 관광객 과 여행객들의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요세미티 벨리에서 길을 걸어 또 다른 폭포로 행했다.

그 길에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폭포수가 흐르는 작은 계곡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 곳이 보였고 나도 그쪽으로 향했다.


그동안 여행 중에 알게 된 여행 팁을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처음 여행하는 장소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향해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그만큼 멋진 무언가가 그 장소에 있다는 뜻과 같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아마 내가 방금 말한 팁은 누구나 알만한 팁일 것이기에 진짜 팁은 이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도착했다면

그 장소 주변을 더 보고 한 발자국이라도 더 들어가 보도록 해보자!


놀라운 장소 안에는 더 놀라운 것이 숨어있는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언덕에서 한 발자국 더 가보면 절벽이 나타나고,

폭포 외각에서 조금 더 다가가면 폭포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겉핥기 식이 아닌 진짜를 맛보고 싶다면 용기 있게 더 다가가 보길 권한다.



나 또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도착한 후

주변을 둘러보고 나만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밟고 다녔던 길이 아닌 자연과 가까워지는 길.


물론 위험한 길이지만

그 길을 오르고 걷다 보면

사람들이 쉽게 만나지 못하는 자연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그 길을 따라 도착한 장소는 거센 폭포가 힘 있게 몰아치는

아찔하면서도 놀라운 자연이 숨 쉬는 장소였다.


물론 옷이 젖거나, 위험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행동한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다.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마지막 이야기

오색 빛에 물드는 하프 돔


폭포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나는 폭포를 빠져나와 요세미티의 심장인 하프 돔을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장소로 향했다.


노을이 질 때쯤 나는 하프 돔에 도착하게 되었고

하프 돔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촬영 준비를 하였다.



사진을 담을 준비를 마췼을때 

이미 이 자연은 찬란하게 빛날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림자 진 암벽은 강인함이 느껴질 정도록 위엄 있게 느껴졌고

노을이 닿은 지점은 따스하면서도 부드러운 숨결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라?” 


분명 내가 들어올 때 본 요세미티의 모습은 밝은 회색 빛의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해 질 무렵 요세미티 암벽을 올려다보니

붉은빛에서 황금빛으로 달라지고 있었다.



사진을 담고 있을 때 나를 향해 한 소년이 다가왔다.

목에 카메라를 들고 있던 소년은

나에게 다가와 사진에 대해서 묻는다.


가족과 함께 요세미티를 여행 왔다는 소년은

사진을 담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소년의 사진을 담아주고 싶다고 말을 건넸다.


소년은 흔쾌히 좋다고 말하며 포즈를 취한다.



소년과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소년은 자신이 발견한 멋진 장소가 있다며 같이 가자 말했다.


나는 소년을 따라 소년이 말한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내가 있던 장소에서 가까이 숨겨진 저수지가 있었다.

아무런 미동도 없는 저수지는 마치 거울처럼 요세미티의 모든 모습을 반사하고 있었다.


환상적인 장소였다.



노을이 멋지게 지는 피크 타임이 다가왔다.


하프 돔의 모습은 이게 실제 모습인가?

아니면 그림인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암벽의 색이 너무나 호화찬란했다.


그렇게 5분.. 10분.. 20분..

시간이 흐르면서 하프 돔의 색은 주황빛에서 황금빛으로

황금빛에서 핑크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 날 매료시키는 유혹적인 하프 돔에 난 이미 반해 있었다. 



저수지에 반사되는 붉은빛은 하프 돔의 찬란한 모습에 깊은 감동이 느껴진다.


이 멋진 모습을 두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게 날 짜릿하게 만든다.



“해질 무렵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하프 돔”


그날 저녁 나는 요세미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 장소, 그 자연의 기운을 밤새 전달받을 수 있었다.


하루 이틀 안에 요세미티의 자연을 모두 보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엄청난 아쉬움이 남기는 하였지만 또 다른 자연을 향한 설렘 또한 공존했다.



몇 년 안으로 요세미티에 다시 찾아와

1주일 정도 집중 탐구해보자!라는 다짐을 하고 다음 자연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자연이 있는 곳으로

나는 뜨겁게 달릴 것이다.



[나 홀로 50일 : 자연  속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편

-끝-

다음 편에서 계속..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은

닫힌 공원, 열린 자연이었던

라센 볼캐닉 국립공원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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