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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나 홀로 떠난 여행
by Kyo H Nam Aug 07. 2017

끝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나 홀로 50일 : 자연  속으로]  배드랜드&시어도어 루스벨트 NP


프롤로그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는 끝이란 단어가 있다.

사람들은 "시작"과 "끝"의 두 단어 중 어떤 것에 열광할까?

아무래도 끝보다는 시작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둔다.


삶의 시작

이야기의 시작

여행의 시작

감정의 시작

등등...


나 또한 시작에 열광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내가 50일의 여행을 시작하고 

마지막 자연과 마주했을 때

시작의 감동보다 진하고 뜨거운 끝의 감동이 다가왔다.

또한 "끝"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새로운 의미도 깨닫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청춘 일탈> 저자 Kyo H Nam


첫 번째 이야기

끝에서 만난 자연


50일의 자연 여행의 마지막 자연과 마주하는 시작이 다가왔다.

마지막 자연의 무대는 사우스다코타와 노스다코타 주에 위치한 

배드랜드 국립공원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국립공원이다.


여행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혼자 달린 길이 1만 6000킬로미터가 넘는다.

이 엄청난 거리를 50일 동안 달렸다는 게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도 든다.

처음 한걸음을 시작했던 게 전날 밤 같은데 벌써 마지막 자연을 밟고 있다는 것 또한 내 감정을 애틋하게 한다.



일단 배드랜드 자연을 밟았다.

1만여 년 전 이곳에서 살던 인디언들은 이곳을 "마키 시카(Maki sica)"라고 불렀다 한다.


마키 시카의 뜻은 "나쁜 땅 : 배드랜드"를 뜻한다.

그 이름에서 유래되어 지금 이 자연은 "배드랜드"로 불리고 있다.



배드랜드의 자연은 날카로웠다.

황량한 아름다움 속에 강열한 독기를 품은 모습이었다.

거칠고 뾰족한 언덕과 산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원래 배드랜드는 6500만 년 전에는 호수였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은 말라버리고 모래와 흙, 동물들의 시체와 썩은 나무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거친 풍광이 만들어졌다.



배드랜드를 가르는 내내 태양은 강렬했고 땅은 대부분 메말라 있었으며 

허허로운 벌판과 거친 언덕들이 줄지어 스쳐갔다.

드라이브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다.


늘 느끼지만 그동안 지나온 자연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이 자연 모두 

아름다움의 극에 닿아 있어 보인다.

그 어느 자연도 서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가치 있는 장소들이다.



지나는 길에 마주한 곱게 뿔이난 염소 무리를 마주치기도 했다.

처음 야생 동물을 마주할 때 느껴졌던 신비로운 감정이 지금은 감미로운 감정으로 다가온다.

시작과 끝, 비슷한 장면을 바라보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렇게 다르단 게 성장했단 의미 일까?


하루아침에 내가 느끼는 달라짐은 크지 않았지만

50일이란 시간 동안 내 안에서는 자연을 통해 커다란 움직임이 있어짐을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 전달은 나의 숨결로, 피부로, 감정으로, 생각으로 전해졌다.

 


끝에서 만난 자연,

끝에서 마주한 자연,

끝에서 바라본 자연,


끝이란 단어가 이렇게 감동적이게 다가온건 처음이었다.





마지막 이야기

끝에서 다시 끝으로



배드랜드를 나와 다음날 나는 노스다코타 주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차량은 드물었고 도착 후 공원 안에 사람들의 모습은 더 찾기 힘들었다.


고요하고 고요한 바람만이 내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드 넓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자연 앞에 자연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50일의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준비하던 때에는 이 여행의 끝에 나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난 여행의 끝 마지막 자연 앞에 서있다.


살은 검게 탔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며칠째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씻지 못해도 나름 괜찮을 정도의 마음가짐이 생겼다.


사회 안에서는 나 스스로 절대 허락 못할 달라짐이었다. 



내적 달라짐을 더욱더 컸다.

생각의 가치관과 마음의 깊이, 삶의 목적의식과 인생의 방향성이 내 안에 가득했다.

확실한 답을 찾은 것이 아닌 

선명한 길이 제시된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자연은 내게 답을 선물해준 것이 아닌

방향을 알 수 있는 지혜의 나침판을 선물해 주었다.


끝에서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이 곳이 마지막 국립공원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이 곳의 자연 풍경을 감상하기보다 지난날 지나온 많은 국립공원들을 회상하게 된다.

뜨거웠던 사막, 거대한 동굴, 황금빛 아침, 야생과의 만남, 우거진 산림, 투명한 호수.....

자연을 떠난다는 게 자연과의 마지막을 뜻하는 건 아니다.

다시 네가 떠나온 자리로 돌아가지만 내 안에 늘 자연이 있을 것이고 자연을 기다릴 것이기에...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다"



끝..

어쩌면 끝은 마지막을 뜻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끝이라는 진짜 의미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것이라 나는 생각했다.


여행의 끝에서 나는 새로운 시작을 만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새로운 길을 제시받는다.


끝에서 찾은 것들에

내가 해야 할 것은 다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 내딛음은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되어버린다.


끝났다. 그리고 시작된다.





그동안 나 홀로 떠난 50일의 자연 여행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4월 말 여행을 끝내고 처음 50일의 여행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부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브런치를 통해 글을 나누고 출판 제의를 받아 "청춘 일탈"의 책도 출간하게 되고 많은 감사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제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를 통해 얻게 된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50일의 자연 여행의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50일의 여행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자연을 통해 제가 느낀 많은 삶의 지혜와 보고 담은 아름다운 모습들 나눴다면

새로운 50일의 여행에서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담은 사진과 이야기를 담아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이번 10월 새로운 50일의 여행을 떠납니다.

새로운 50일의 여행의 주제는 자연이 아닌 건축물이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자연 여행은 문명사회를 떠나 인간의 손이 아닌 신 또는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놀라운 모습을 보고 느끼는 여행이었다면

이번 50일의 건축 여행은 문명사회 안으로 들어가 사람의 손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보고 느끼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나 홀로 50일의 자연 여행"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50일의 건축 여행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Kyo H Nam 드림


<청춘 일탈> 저자 Kyo H Nam 드림


50일의 자연 속으로의 여행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공식 50데이즈.미.얼론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www.50DMA.com


50일의 자연 여행 에세이 <청춘 일탈>도서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7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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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일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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