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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Mar 09. 2018

뉴욕 5/5: 뉴욕을 떠나며

비 오는 뉴욕 거리의 이색적인 풍경

프롤로그


10일이라는 짧고도 긴 뉴욕 여행, 

그동안 담은 뉴욕의 풍경과 있어진 이야기는 진한 향수병을 만들 거 같다. 

뉴욕을 떠나기 직전의 마지막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 볼까 한다.  

<청춘 일탈> 저자 Kyo H Nam


첫 번째 이야기

비 내리는 뉴욕 거리



여행의 마지막 날 뉴욕 도시 하늘 위로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거리 위로 내려앉은 빗물은 은은하게 땅위에 모든 사물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밝은 날의 뉴욕과는 사뭇 다른 매력이 담겨 있다. 뉴욕의 마지막 여행은 비 오는 뉴욕 거리를 담기로 결심하고 나는 걷기 시작한다.



나의 숙소는 타임스퀘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었기에 나는 먼저 타임스퀘어 쪽으로 향했다. 카메라를 들고 뉴욕 도심을 걸으며 바라본 건축물들 사이로 진하게 구름이 내려앉아 있었다. 보기에는 차가운 도시처럼 느껴지지만 요란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과 쉴 틈 없이 지나가는 도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도시는 뜨겁게 흘러가고 있다고 내게 속삭이고 있었다.

뉴욕 하면 NYPD :뉴욕경찰분들의 위엄 있는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뉴욕은 워낙에 유명한 도시이기에 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뉴욕의 거의 모든 유명지 곳곳에는 뉴욕 경찰분들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경찰에게 한국 경찰분들을 대하는 것처럼 하면 바로 수갑이 채워질 수 있을 만큼 미국 경찰들은 꽤 무섭다. 하지만 의외로 미국 경찰분들은 친절하고 너그럽다. 비가 내리는 도시 교통을 중제 해주시는 분들의 스치기도 하고 타임스퀘어에서는 나에게 다가와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구나 하면서 말을 걸아주시는 경찰 분들도 있었다. 

뉴욕 도시를 10일 가까이 여행하다 보면 이제 뉴요커와 관광자의 구분법이 생기기도 한다. 딱 보면 뉴욕 현지인의 느낌이 나는 사람이 있고 도시를 관광하러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뉴요커들은 걸음이 일정하며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눈빛에서 느껴지는 경개심과 강인함이 깃든 표정이 있다. 반면 관광자들의 눈빛은 휘둥그래함이 있고 표정은 언제나 청춘 영화의 주인공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비를 가로지르며 마주하는 뉴욕 도시의 풍경은 인상적이다. 우산을 쓰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스치는 거세게 자전거를 모는 사람, 자동차들은 쉴 새 없이 빠방 소리를 내며 성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 쿵 앰뷸런스와 운전기사의 접촉사고도 목격하게 된다. 딱 봐도 엠뷸런스가 뒤에서 사고를 내 보였다. 인도 사람처럼 보이는 차주는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버럭 거리고 엠뷸런스에 타고 있던 구조 대원들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직 뉴욕에서만 가능한 상황이지 않을까?

비가 오니 투어 버스 티켓을 팔던 사람은 오늘은 망했다는 표정으로 버스 문 안에서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다. 도보를 따라 걷다 보니 노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상반되는 우비를 입고 느릿하게 걸아 나아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시무룩하고 어떤 이는 낭만적이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걸음은 비 와함께 시작해 비 와함께 끝이 났다. 지난날의 화창한 뉴욕과는 다른 색다른 뉴욕을 만나는 시간이 분명하다. 이제 10일의 뉴욕 여행이 끝나고 새로운 도시로 향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 이야기

뉴욕을 떠나며 : JFK 공항


뉴욕 여행을 마무리하고 커다란 케리어에 짐을 넣고 공항으로 향했다. 뉴욕에 이어 새로운 10일의 여행지인 시카고로 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륙 시간은 점심시간이 지난 후 늦은 오후였지만 뉴욕 JFK 공항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티켓 발행과 짐을 맡긴 후 공항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인적은 드물었다. 넓은 공항 터미널 안은 잔잔한 공기의 흐름이 가득했다. 비가 왔던 전날과는 다르게 화창한 날씨로 공항 유리벽 사이로 따스한 빛이 실내로 스며들고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뉴욕의 상징인 노란색 택시들이 쉴 틈 없이 지나간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스멀스멀 많아지더니 공항은 어느덧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카트를 사용하는 사람부터 바로 항공사 직원에게 다가가 짐을 맡기는 사람까지 다양한 장면들을 보게 된다.   

어느덧 뉴욕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비행 수속을 마무리했다. 곳 뉴욕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향하게 된다. 지난 10일 동안 뉴욕은 내게 열정적으로 다가와 줬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영감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뉴욕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절대 멈추지 않는 도시”라는 것이다. 밤은 낮보다 화려하고 낮은 밤보다 뜨거운 도시가 바로 뉴욕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뉴욕 도시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한가득 안고 나는 새로운 도시로 떠난다.


"굿바이 뉴욕"

<청춘 일탈> 저자 Kyo H Nam 드림




청춘 이탈:콘크리트 정글

"시카고 5/5: 시카고를 떠나며"

다음 주 금요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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