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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Mar 16. 2018

시카고 5/5: 시카고를 떠나며

사진으로 담은 이색적인 시카고의 모습

프롤로그

수년간 미국에 살면서 여러 다양한 도시를 여행해봤지만 가장 미국다운 도시는 시카고란 생각이 들었다. 가볍지 않은 도시의 공기, 중후한 매력이 있는 거리, 이색적인 시카고 사람들의 모습, 이 모든 게 나에겐 시카고를 가장 미국다운 도시로 느껴지게 했다.   


시카고 여행의 시작은 비와 함께 였지만 마지막은 정 반대였다.

따사로웠던 시카고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청춘 일탈> 저자 Kyo H Nam


첫 번째 이야기

시카고의 사람들 : 시카고언


10일의 시카고 여행에서 수 천장의 사진을 담았다. 담긴 사진의 대부분은 도시의   건축물과 이색적인 거리 풍경이 대다수였지만 스치듯 마주하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습도 틈틈이 담겨있다. 시카고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에 시카고 사람들의 이색적인 모습이 담긴 거리 풍경을 나눠볼까 한다.  

미국 내에 대 도시로 손 뽑히는 시카고 도시에서는 자전거를 모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겨울이 되면 차가운 날씨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살인적인 추위를 경험할 수 있지만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이 찾아온 시카고에서는 자전거를 모는 즐거움이 있다. 

시카도 도시를 걷다면 산뜻한 모습보다는 묵직한 도시의 느낌이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에 담겨 있다. 해맑게 웃는 사람들의 표정이 아닌 심오함과 진중한 어른스러운 모습의 사람들, 나는 시카고 사람들에게서 처음에는 너무나 낯선 느낌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낯선 느낌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거대하고 고풍스러운 건축물 골목 사이로 사람들의 클래식한 면모가 참으로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마치 마피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카고에서의 매 순간은 중후한 간장감 또한 포함되어 있는 시간이었다. 퇴근시간에 맞추어 거리에 나온 사람들 중 담배 한 모금을 내뱉는 사람들의 모습에 인상이 찌푸려지기보다 그 사람의 삶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어느 날은 수많은 사람들과 경찰 그리고 카메라가 한 장소에 모여 있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처음에는 시위 현장 같은 느낌에 지래 겁을 먹었지만 알고 보니 미국 유명 드라마 촬영 현장이라고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내게 귀띔해주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철은 몇 분마다 철컹거리며 도로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도로 밑이 아닌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전철의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고 전철에서 내려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음악을 듣고 있는 여자도 보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이는 도시의 삶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묘미가 있었다.

시카고를 여행하며 담은 시카고 사람들의 이색적인 모습은 짜인 사진이 아닌 길을 걷다가 멈추다가 앉았다가 흘러가면서 자연스레 담긴 사진이었다. 도시의 클래식한 매력은 어쩌면 시카고 도시의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시카고 사람들은 중후한 매력이 있다.



마지막 이야기

시카고를 떠나며


시카고 여행의 마지막 순간은 10일 동안의 여느 날과 같이 걷는 여행이었다. 비 와함께 시작했던 도시였는데 마지막 순간의 시카고는 화창한 날씨를 내게 선물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유명 관광명소가 아닌 회사원들과 정부 건물들이 즐비해 있는 거리를 걸을 생각이었다. 미국 국기가 힘차게 펄럭거리는 이 장소는 Federal Plaza라는 장소였다. 옆쪽으로는 연방법원 건축물이 있고 반대쪽에는 미국 우체국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별한 장소는 아니지만 나는 왠지 이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 플라자 안에는 붉은색의 건축 미술 조형물 또한 자리하고 있었다. 정장 차림의 시카고 사람들이 플라자를 가로지르며 쉴 틈 없이 걷고 있을 때 나는 작은 밴치에 앉아 한참을 도시 풍경을 바라보았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행하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는 사람 말이다. 시카고 어느 골목 사이를 걷고 있을 때 내 눈가에 어느 한 사람이 들어왔다. 거대한 가방을 메고 팔에는 비닐가방 여러 개가 걸려있는 남자였다. 멀리서 보면 홈리스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있던 남자의 모습에서 나는 나와 같은 여행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뭔가 멋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조심 스래 다가갈까 하다가 너무나 진중하게 사진을 담고 있어서 괜스레 방해를 하는 거 같아 말을 걸진 않았다. 말을 걸걸 그랬나 보다.

시키고를 여행하는 도중에는 시카고에 10일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몇 번 들기도 했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여행자에게 게으름이 찾아온다. 솔직하게 시카고에서의 시간 중에 게으름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여행의 마지막 순간 왠지 모를 자책이 들었다. 도시를 걷고 걸을수록 너무나 더 많은 시카고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한순간 게으름을 피웠던 내가 한심스럽기도 했다. 

시카고 도시의 건축물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도시의 건축물들은 현대와 과거 그리고 미래가 공존한다. 처음에는 고전적인 클래식한 느낌을 전달받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건축물을 파고들면 현시대에 필요한 요소들이 다 갖춰줘 있다.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요소들 또한 도시 곳곳에서 목격 가능한 곳이 시카고였다. 건축가들에게 시카고는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장소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해가 저물기 시작할 때 시카고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가 쪽으로 나왔다. 높은 빌딩들 사이로 붉어진 해가 내려앉고 있었고 강가 위로 도시 투어를 하는 사람들을 태운 배가 지나가고 있었다. 시카고를 여행하며 솔직히 투어다운 투어를 신청해 받아보지 못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기 보다 나의 여행 스타일이 홀로 여행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홀로 여행하는 것에 장점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홀로 여행할 경우 정보력이 투어를 받는 것보다 떯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홀로 여행하는 매력이기에 나는 홀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 

날이 완벽하게 저물었을 때 시카고에서 마지막으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시카고에 와서 처음으로 알게 된 동갑친구였다. 그날 저녁 나는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여자 친구의 사진을 담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카고를 배경으로 사랑스러운 커플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두 사람과 만나 시카고 도시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며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했다. 시카고 여행의 시작은 주룩주룩 내리는 비였지만 마지막은 울긋불긋한 시카고에 사는 한 커플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끝이 났다. 여행이 부리는 마법은 바로 이런 것이다. 어떤 이야기와 만남이 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그런 것.


언젠간 다시 한번 더 시카고를 여행하고 싶다. 그때의 여행은 조금 더 깊이 있게 여행을 해볼까 한다. 


"굿바이 시카고"

<청춘 일탈> 저자 Kyo H Nam 드림



청춘 이탈:콘크리트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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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금요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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