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추며
자라게 하기

말씀 안에서 크는 품 밖의 아이들

by 나길 조경희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라면 내 자녀가 하나님 말씀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기를 원하는데 교육은 학교에서, 신앙은 교회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고 믿는 부모가 의외로 많아요. 자녀교육의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고 부모가 교육과 신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른 교육, 바른 신앙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몰라서 그래요.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헌금하고 봉사한다고 말씀 안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예요. 내 자녀가 말씀 안에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추며 자라도록 해야 해요.


눈을 맞춘다는 것은 대상과의 관계 맺기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예요.


아기가 태어나서 눈 맞춤을 하는 것으로 관계를 맺기를 시작하지요. 아기의 발달 상태에 따라 생후 3개월부터 엄마와 눈을 맞추고 웃기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나면 눈 초점이 제대로 보이게 되어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눈으로 말을 대신해요. 6개월이 지나면 눈 맞추기가 안되면 엄마의 마음은 복잡해져요. 인지저하가 있을 수 있고 자폐 등 발달장애가 올 수 있으며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의 자폐증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눈을 맞추지 않는 증상이니까요.


아이가 한글을 배우기 위해서도 글씨와 눈 맞추기가 필수예요.


네 살까지 완전 방임 상태에서 성장한 아이를 위탁해 키울 때 일이에요. 여섯 살이 되어 한글을 가르치려고 하는데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도무지 글씨와 눈을 맞추지 않았어요. 아이가 글씨와 눈을 맞추게 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차를 기다리며 카드를 들고나가 하나씩 보여주며 카드놀이를 하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한글 카드놀이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렵게 아주 어렵게 한글 카드와 눈 맞추기가 이루어지면서 아이는 한글을 배웠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은 진로와 삶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는 아이가 되었어요. 학교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으로 교지에 실렸으며 군 복무를 면제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역특례로 취업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하겠다고 해요. 그 이유 또한 분명하고요.


교회에 다닌다고 주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바른 신앙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에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추는 삶을 살아야 자녀가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되지요. 말씀으로 주님과 눈을 맞춘다는 것은 말씀을 읽는다는 것이고 그냥 건성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듯이 읽어야 해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성경 말씀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고 그런 말씀 안에서 주님과 눈을 맞추고 자란 아이는 험한 세상에서 휩쓸리지 않고 살아갈 힘과 용기와 지혜를 얻게 돼요. 저는 어머니에게 한 번도 따뜻하게 안겨본 기억이 없어요. 엄마 품이 그리워 등 뒤에 누워 엄마를 안으면 어머니는 슬그머니 밀어내시고 동생을 안으셨지요. 추운 겨울날 어머니 발밑 아랫목으로 들어가 어머니 발이라도 끌어안고 자려고 하면 가만히 발을 빼셨어요. 그때는 엄마의 따뜻한 품이 그리웠는데 어머니는 저에게 내어줄 가슴이 없으셨나 좌요. 너무나 가난했던 시절, 어떻게 해서든 자식들 굶기지 않고 키워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살아오셨다니 제 마음을 헤아려줄 여유가 없었는지도 몰라요. 그런 어머니께 저희 칠 남매가 감사하는 것이 있으니 신앙 안에서 자라도록 했다는 거예요.


아이가 아파도 찾아갈 병원도 없던 시절, 저희 집도 무속 신앙에 의지하여 살았어요. 특히 병약하게 태어난 저는 수시로 아팠고 그때마다 ‘주장 메기’라는 굿을 했어요. 꺼적에 저를 둘둘 말아놓고 짚으로 일곱 번 묶고 죽어서 장사 지내는 것처럼 주문을 외우고 저를 밖으로 안고 나가 쇠스랑으로 제 주변에 동그랗게 그리고 어느 한 곳에 쇠스랑을 박아요. 그다음 꺼적을 벗겨내 태우고 저는 화장실에 가서 침을 세 번 뱉고 들어왔어요. 이것은 다니다 귀신이 붙어서 제가 아프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귀신이 있는데 그중에 화장실에 사는 귀신이 가장 무섭고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침을 뱉고 오면 다른 귀신이 못 따라 들어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즈음 어머니께서 알 수 없는 병으로 세 번째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결혼 전에 믿었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생겼어요. 아버지는 여전히 점을 보러 가시고 제사를 지내셨지만, 어머니의 강력한 요구에 제사상을 차려도 절은 하지 않으셨어요. 어머니는 일요일마다 저희를 한 시간은 걸어가야 하는 교회로 보냈고 저희 형제들은 농사일을 거들지 않고 교회에 가는 것도 좋고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선물도 받고 싶어 주일을 기다렸어요. 교회에서 나누어준 신약과 시편만 있는 작은 성경책을 가슴에 안고 다니며 말씀 암송하기를 좋아했고요.


그렇게 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추며 성장한 저는 열일곱 살에 독립해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견딜 수 있었어요. 경부암 수술 후 깊은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했을 때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춤으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았낼 수 있었어요.


그 무엇도 의지할 수 없는 벼랑 끝에서는 말씀이 사람을 살리는 것을 경험한 후에 하나님이 저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에게도 제가 만난 주님을 만나게 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추며 성장하도록 말씀 동화를 읽어주고 말씀으로 훈계하며 말씀을 타자로 통독하도록 해요. 엄마가 항상 너를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며 언제나 변함없이 네 편이 되어 주고 너에게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것은 하나님이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지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0)


저는 씨를 뿌릴 뿐이고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예요. 지금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열매도 없지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씨를 뿌려요. 말씀으로 주님과 눈을 맞춘다는 것은 주님과의 관계 맺기를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자란 아이는 ‘마땅히 행할 길을 가며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믿고 아이들이 말씀으로 주님과 눈 맞추며 자라도록 오늘도 말씀의 씨를 뿌려요

이전 12화찬양으로 탈바꿈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