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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Apr 09. 2021

프롤로그

아이들은 말씀으로 자란다

프롤로그     


아이들은 말씀으로 자란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이를 바르게 잘 양육하는 거라고 말할 겁니다.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묻는다 해도 저의 대답은 변함없이 아이를 바르게 잘 양육하는 거라고 말하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돈과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내 마음대로 자라주지 않는 것이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이라고 말씀하시고 자식 자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 자식이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제가 만나는 아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DMA가 달르고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크고 작은 학대를 경험하여 왜곡된 인지구조를 가지고 있거나 폭력성향을 보이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무조건적인 따뜻한 관심과 사랑인데 인간의 힘으로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요한 1서) 하셨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12장 31절 )고 하셨으며 믿음, 소망, 사람, 그중에 제일은 사랑(고린도전서 13장)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이고 말씀은 사랑이신 하나님만이 한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세워줄 것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고린도전서 13장 1절) 고도하십니다.   

  

말씀은 사랑이고 사랑은 말씀입니다.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하며 그 안에 사랑이 가득 찰 때까지 부어줄 때 아이는 비로소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시간이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5-6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하나님은 내가 너를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너 또한 아이를 포기하지 말라 하십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 만난 현우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즐거운 집’에 오기 전에 함께 놀던 친구들을 만나 달라지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새벽 1-2시에 귀가하고 이런저런 사고를 일으켜 경찰서를 드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겨우 한 학기 마치고 학교 밖으로 나왔고 검정고시를 준비한다고 하더니 이듬해 외곽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했습니다. 다시 입학한 학교에서도 일주일에 3-4번은 지각과 조퇴를 하며 선생님과 저를 힘들게 하였지요. 주변에서는 다른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3학년이 된 지금은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며 졸업 후 자립을 위해 ‘굴삭기 기능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국가에서 발급해주는 ‘굴삭기 기능사’ 자격증은 학과 시험이 어렵다고 하는데 현우는 두 번 도전한 날, 시험이 끝나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합격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 한마디에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이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      


룻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무시하는 평범한 이방(아랍) 여인으로 일상에서 헤세 바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조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저 또한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지극해 평범한 사람이지만 헤세 바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 말씀 쿠키를 굽습니다.


룻이 자기가 예수님의 조상이 될 것을 알고 그 길을 간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일상에서 헤세 바의 삶을 살다 보니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아이들을 위해 말씀 쿠키를 굽겠다고 열심히 기도하고 준비해서 한 일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헤세 바의 삶을 따르다 보니 아이들을 위해 말씀 쿠키를 굽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안 계시는 것 같은 평범한 삶을 통해서도 일하십니다. 그것이 결코 작거나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녹여 말씀 양육하고 말씀 쿠키를 통해 말씀을 먹일 때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지고 성장하는지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썼습니다.      


1장에서는 성경적 자녀 보살핌, 말씀 양육에 대하여 살펴보고 

2장에서는 왜 말씀양육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3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먹히고 통하는 말씀 사용법을 제시했고

4장에서는 양육 상황별 말씀 사용법에 대하여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20년 동안 17명의 아이를 말씀으로 양육하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현우를 제가 양육하기 힘들다고 포기했다면, 현우는 또 하나의 상처로 아파하며 더 많은 시간 방황했을지도 모릅니다.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삶에 녹인 말씀으로 훈계하고 ‘말씀 쿠키’를 먹이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더니 때가 되어 열매가 맺혔습니다. 


아이는 말씀으로 자랍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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