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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May 10. 2021

세 번째 홀로서기하는 마음

나 혼자 서다

세 번째 홀로서기     

오늘이 저의 60번째 생일입니다. 

61세가 되면 회갑 잔치를 하고 어르신으로 등극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회갑 잔치를 하는 사람도 없고 사회적으로 어르신으로 분류하지도 않습니다. 

저 또한 육십갑자를 돌아 辛丑年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스스로 그 많은 세월을 살아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나 사실인 것을 어찌하리오.

.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온 세월이 20년^^

아들이 사 온 케이크를 아이들과 나누며 

‘엄마(위탁 엄마)는 너희들이 있어 행복했어 “ 하니 

아이들이 하나 둘

‘저도 엄마가 있어 행복해요’합니다.     

이제 엄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어 늙은 엄마라고 하면

소리는 우리 엄마 예쁜 엄마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자모회에 가면 자식 같은 자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엄마로 서 있는 저에게 ‘누구 할머니세요?’라고 묻습니다. 

‘할머니 아니에요. 우리 엄마예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마트에 가도 ‘할머니랑 마트에 왔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보통은 할머니와 손자가 마트에 온 것으로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특별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알콩달콩 사는 것도 5년이 지나면 조용히 내려놓고 

멘토로 할머니로 살아가게 되겠지요. 그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봉사로 10년 퇴직금도 없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한 것이 10년이니 

퇴직하고 나서 자식들에게 도움받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100세 시대이니 몇 년을 더 살게 될지 모르는데

사는 날 동안 건강하게 즐겁게 경제적 도움받지 않고 살기 위해

아날로그 세상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가기 위한 공부를 합니다.


요즈음 젊은이들보다 느리겠지요.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거북이처럼 쉬지 않고 공부하면 정상에 올라 만세를 부를 수 있겠죠?.

아직은 시니어라는 말이 어색하기만 한 

세 번째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새내기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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