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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Sep 09. 2021

사랑하며 산다는 것

말씀쿠키153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더구나 채소를 먹으며 산다는 것은 

가난하다는 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눈을 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아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고 

가난한 부모를 만나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입고 싶은 옷 못 입고 

하고 싶은 것 못하고 

살아온 아날로그 세대는 

가난하게 살았던 시간이 한이 되어 

오직 잘 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는데 

요즈음은 밤낮으로 일한다고 부를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다 보니 

잘 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는 주식투자부터 

부동산 투자까지 각종 재테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네요. 

돈이 돈을 벌게 하기 위해 종잣돈을 만들고 

종잣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하고 

눈 녹듯이 녹아버리기도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얼마 전 주말이면 열다섯 시간을 폰 하고 놀거나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중1 아이들을 불러  

세상은 20:80으로 굴러가는 거야 

20%의 사람이 80%의 사람을 리드하는 거지. 

난 너희들이 20%에 속하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해. 

지금 너희와 똑같은 나이의 아이들 중에 누군가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그 무엇, (악기 연주하는 것, 요리하는 것, 운동하는 것 등)를 할 거야. 

그럼 20년 후 누가 리더가 되겠니? 하고 잔소리를 했는데 

왜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요? 

그냥 평범하게 살면 안 되나요? 

20년 후를 위해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요? 

저는 20%가 아닌 80%에 속해서 살래요. 

편하고 좋잖아요. 

모두가 다 20%에 속하기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마의 생각 아니에요?

.....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모두가 20%에 속해 살기 원하는 것은 아니구나

그렇게 살기 원하며 살아온 나의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네요.


요즈음은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부의 추월차선> 

<성공의 원리>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무자본으로 부의 추월차선 콘텐츠 만들기>등 

어떻게 돈을 벌고 부자가 되어 

살진 소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하여 

안내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요. 

책뿐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사실은 저도

오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며 

안 먹고 안 입고 저축하며 살아온 제 자신도 

몰아붙이듯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야 행복하다고 말하듯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는 것을 보며 

꼭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야 행복하나? 

그냥 채소를 먹으며 사랑하며 살면 안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쌀독에 쌀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정말 쌀독에 쌀이 없어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새벽입니다.


2천 년 전이라면 몰라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채소를 먹으며 사랑하며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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