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길 조경희 Sep 22. 2021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말씀 쿠키 153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가 아닌 

없으리로다라고 노래한 사람은 다윗이에요. 

다윗은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라는 양치기의 막내아들로 

한낱 양치기 소년에 불과 헸어요. 

악령에 시달리던 사울 왕은 아름다운 하프 소리를 들으면 

악령이 사라질 것이라는 신하들의 권유에 따라 

하프의 달인을 찾다가 이새의 아들 다윗이 

용감하고 싸움도 잘하는 데다 하프도 매우 잘 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을 궁전으로 불러 신하로 삶지요.


 그런데 다윗이  필리스티아의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질로 쓰러뜨려요. 

이후에도 계속 전쟁에 나가 계속 승리하자 사람들이 다윗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사울 왕은 백성들이 자기보다 다윗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자 

왕자리를 다윗에게 뺏길까 봐 불안해져서 다윗을 죽이려고 해요. 

그것을 알고 다윗이 도망가는데 무려 10년이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도망 다녀요. 


그런 다윗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노래하고 있는 거예요. 

부족함이 너무나 많으니까 

부족함이 없다고 하지 못하고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노래하며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상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거예요. 

다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있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거죠 

저에게 오는 아이들은 부족함이 참 많아요. 

가장 사랑해주어야 할 부모로부터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학대 중 

하나 혹은 두세 개를 경험하고 오니까요. 

참 슬픈 일이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어린아이일수록 사탕 하나만 주어도 행복하게 웃어요. 

웃는 모습에 어둠이 없어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만 있을 뿐이에요.


 조금 커서 온 아이들은 달라요. 

마음에 쌓인 상처가 깊어 그 마음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세월이는 

길거리에서 경찰에 발견되어 저에게 온 아이예요. 

분노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 있고 

일반적인 아이들이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했을 것들이 있는 공간은 텅 비어있었어요. 

왜소하고 말이 없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게임하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컴퓨터를 걷어차고 

휴대폰을 침대 모서리에 쳐서 액정이 깨지고 

장난치는 두 살 어린 동생을 때리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난감했어요. 


다행히 저에게는 순종적이어서 

그냥 필요한 것 채워주면서 바라보고 웃어만 주었어요. 

한 달쯤 지났을 때 학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며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해서 깜짝 놀랐어요. 

엄마라고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아이, 

얼마나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었을까. 

엄마가 아닌 저에게 엄마라고 부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싶어 눈물이 났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그 아이가 성장해서 올해 자립했어요. 

너의 미소는 백만 불짜리야. 

너의 웃는 모습을 보면 엄마도 행복해지거든. 

너는 성실함이 장점이야. 

직장 생활하며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성실함인데 

성실함이 너의 장점이니 잘할 거야라고 

칭찬하며 자기가 괜찮은 아이라는 것을 

느끼고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사회에 나가 칭찬한 것처럼 잘해요. 


잘 웃고 성실하고 그래서 사장님으로부터 인정받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꾸고 

모르는 것은 언제라도 저에게 톡으로 물어보고 그래요. 

그 아이가 어제 한우 1kg을 사 가지고 인사하러 왔어요. 

키가 180cm의 잘 생긴 양아들이 선물 보따리를 들고

백만 불짜리 미소를 띠며 들어올 때 느끼는 행복, 

이 행복이

여행을 다니지 못하고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지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가 아닌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을 하게 해요.. 


사과 10개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가장 못나고 맛없어 보이는 것을 먹기 시작하고(제가 그랬어요) 

어떤 사람은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을 먹기 시작해요. 

그러면 열개를 다 먹는 동안 어떤 사람은 가장 맛없는 사과를 먹고 

어떤 사람은 가장 맛있는 사과를 먹게 되는 거예요.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지요. 


그렇다면 오늘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작가의 이전글 믿음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