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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Oct 28. 2021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말씀 쿠키 153



    

제 마음은 선과 악이 날마다 전쟁 중이에요. 때로는 선이 이기고 어느 순간은 악이 이겨요. 많은 순간은 이성이 선으로 악을 이기도록 돕지만 가끔은 감정이 악으로 선을 이기도록 해요. 무엇을 선택할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요즈음 소리와 함께 설민석의 삼국지를 읽어요. 소리가 책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인데 싸움놀이를 좋아하는 소리에게 딱 맞는 책인 것 같아요. 어제는 유비가 주유와 손권의 계략임을 알면서도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과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 동오로 가서 손상향과 결혼하고 빠져나오는 장면을 읽었어요. 유비의 전정성이 뚝뚝 떨어지는 말과 행동에 유비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어 했던 손권과 태부인 그리고 몰래 지켜보던 손상향까지 감동시켜요. 대단한 용기는 평소 유비의 인품이 만들어 낸 결정체예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유비는 자신의 명예와 권력이 아닌 한나라의 부흥을 위해 자기를 죽이려는 계략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또 만류하는 장수들을 뿌리치고 적의 소굴로 들어갔어요. 제갈공명의 탁월한 전략이 손권과 주유의 속임수를 이겨내고요. 삶에서 제갈공명 같은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날마다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살다 보면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도 있고 나에게 악하게 행동해서 싫은 사람도 있어요. 악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나 또한 악하게 대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에요. 악을 선으로 대하는 것 또한 나의 선택이고요. 소리는 동생들의 어떤 행동이 자기를 기분 나쁘게 해서 정말 화가 난다고 해요. ‘동생의 행동이 너를 화나게 하는구나. 그런데 화를 내고 안 내고는 너의 선택이야.’라고 말해주지만 여덟 살 소리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가 봐요. 화나게 하는데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냐고 따져요. 어른들도 기분 나쁜 상황에서 화내지 않는 것은 어려워요. 그래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쉬워질 거라는 생각으로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어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내가 하는 것을 소리가 알고 선으로 악을 이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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